신년 정기세일을 건너뛰었던 주요 백화점들이 이날부터 봄 정기세일을 열고 소비심리 잡기에 나선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 세일 플래카드가 걸려있는 모습. /한예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날부터 18일까지 봄 정기세일…5개월 만의 세일에 반등 기대감↑
[더팩트|한예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신년 정기세일을 건너뛰었던 주요 백화점들이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나선다. 장기간 침체했던 소비심리가 조금씩 회복 조짐을 보임에 따라 '통 큰' 할인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18일까지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이 일제히 봄 정기세일에 들어간다.
백화점업계는 매년 1월 신년 정기세일을 한 뒤 4월 초 봄 정기세일을 한다. 하지만 올 연초에는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해 서울시가 백화점 3사에 집객 행사 자제 요청을 했고, 전국 모든 백화점 점포에서 대규모 신년세일을 하지 않았다. 백화점에서 공식적인 정기세일을 하는 것은 작년 11월 말 정기세일 이후 거의 5개월 만이다.
오랜만에 하는 정기세일에 백화점 업계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백화점은 이번 세일을 협력사 숨통을 틔우고 소비심리를 견인하는 기점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연말엔 코로나 때문에 정기세일 때도 백화점이 한산했다"며 "코로나 확산의 우려가 있긴 하지만, 억눌렸던 소비 욕구가 폭발하며 전반적인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실제 각 백화점들은 지난해 봄 정기세일 첫 주말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두 자릿수 역신장한 바 있다. 롯데와 신세계는 행사 주말 매출이 각각 14.2%, 18.2% 감소했다. 여성패션의 경우 34.7% 줄었다.
하지만 최근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억눌려온 소비 욕구가 폭발하는 등 흐름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에는 백화점이 39.6%나 늘며 대형마트(15.0%), 편의점(2.1%), 기업형 슈퍼마켓(SSM)(-19.2%)을 압도했다. 백화점의 경우 명절선물용 고가 상품의 판매가 늘고 신학기를 앞둔 입학선물 학용품 등의 수요로 식품(66.0%), 아동·스포츠(54.4%), 해외 유명 브랜드(45.7%) 등 전 부문에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최근 백화점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만큼, 방역 지침에 따라 집객 행사 규모는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기세일에서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은 것을 고려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동시에 세일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제공 |
이번 정기세일의 가장 큰 특징은 백화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은 것을 고려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동시에 세일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업계는 모바일 앱을 통해 할인 쿠폰을 제공하거나 온라인 콘텐츠로 세일 정보를 전달할 방침이다. 종이 상품권을 받기 위해 백화점 고객 센터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방지할 수 있다. 또 라이브 커머스와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동원해 직접 소비자들에게 행사 상품을 소개한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온의 롯데백화점 몰에서 1~18일 남녀 패션 및 스포츠. 아동 브랜드를 할인 판매한다. 또한 인기 유튜브 콘텐츠 '로또왕'과 제휴해 1~11일 롯데백화점 애플리케이션에서 퀴즈 정답을 맞힌 총 5만5000명(1일 선착순 5000명 한정)에게 10만 원 이상 구매 시 모바일 상품권 1만5000원을 받을 수 있는 행사 쿠폰을 준다.
현대백화점은 자사 멤버십 'H포인트' 가입 회원에게 앱을 통해 다섯 장의 할인쿠폰을 준다. 쿠폰 혜택은 품목과 구입가격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 7%대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인 '그립'과 손잡고 처음으로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한다. 이번 라이브 방송에는 그립의 자체 쇼호스트인 '그리퍼(Griper)'가 각 매장과 1대1 매칭돼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세일 상품을 알리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방송 종료 후 각 브랜드 별 매장 방문을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라방 참여자는 할인, 상품권 증정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온라인 라방으로 세일 소식을 받고 오프라인에서 직접 상품을 확인하는 두 가지 장점이 결합된 것이다.
농축산물 할인을 펼치는 갤러리아 백화점은 2일과 9일 갤러리아 앱을 통해 선착순으로 농축산물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2일부터 15일까지 가전 상품을 구매하면 모바일 적립금을 준다.
패션‧잡화 상품과 관련된 다양한 오프라인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외부활동 재개로 인해 패션‧잡화 핵심 상품의 매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관련 상품군의 프로모션도 준비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세일에서 남녀 패션과 잡화 리빙 등 전 상품군에 걸쳐 올해 봄 신상품은 10~30%, 이월상품은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특히 봄을 맞아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것을 고려해 잠실점·강남점·노원점 등에선 골프 관련 상품 행사를, 잠실점·영등포점·평촌점은 아웃도어 특가전을 각각 기획했다.
현대백화점은 해외패션·잡화·리빙 상품군 3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봄 신상품을 10~30% 할인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옥상 정원을 봄 분위기에 맞춰 꾸미고, 제휴카드 또는 포인트카드로 라이브 방송에 참여한 단일 패션 브랜드 30, 60, 10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 한해 10% 사은 행사 참여권을 증정할 예정이다. 기존 5% 사은 혜택보다 두 배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의 올해 봄·여름 시즌 신규 컬렉션 팝업스토어와 의류 브랜드 챔피온의 신규 컬렉션인 '챔피온 블랙에디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hyj@tf.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