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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역대고점 근접한 비트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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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은 암호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이날 한국시간 오전 11시53분께 6만254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전 같은 시각 대비 약 1%, 일주일전 대비로는 15%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 다시 6만달러대 진입이다.
비트코인 랠리는 이번주 초반부터 이어진 기관들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 소식 이후 이뤄졌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비자가 자사 결제 네트워크에 이른바 스테이블코인(기존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해 변동성을 줄인 암호화폐) 중 하나인 USD코인을 시범적으로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랠리에 불을 붙였다. 시범 조치이긴 하지만 암호화폐로 카드값을 낼 수 있게 한 첫 메이저 결제회사의 등장이어서다.
이튿날(3월30일)엔 결제 플랫폼 기업 페이팔이 미국 내 서비스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암호화폐(비트코인,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로 가맹점에서 물건을 사는 게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암호화폐의 사용반경을 확대하는 조치다. 페이팔의 발표 역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 올렸다.
페이팔의 발표와 같은 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은 5월부터 마이크로 비트코인 선물계약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1계약 당 비트코인 설정 규모를 줄여 대형 기관 외에도 비트코인 선물 거래에 참여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조치다.
또 하루 뒤인 지난달 31일엔 골드만삭스의 웰스매니지먼트 사업부 내 디지털 자산 담당 대표로 최근 임명된 메리 리치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2분기부터 암호화폐 투자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거라 밝혔다. 앞서 모건스탠리가 전세계 주요 투자은행(IB) 중 처음으로 자사 웰스매니지먼트 고객에게 '비트코인 펀드'에 투자할 길을 열었는데, 골드만삭스도 이 시장 합류를 공식화한 것이다.
최근 한달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출처=코인마켓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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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비트코인, 기관 참여 소식 타고 이번주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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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비트코인 가격은 주요 당국의 규제 소식이 나오면 급락하고, 핵심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소식이 전해지면 급등하는 양상을 반복해왔다. 앞으로의 암호화폐 추세 역시 대형 기관들의 참여 여부와 규제당국의 동향이 핵심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요 금융사 등 기관들의 참여는 자산으로서 암호화폐의 지위를 격상시키며, 시장 변동성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최근 다소 줄었으며, 만약 변동성이 더 줄어든다면 금융기관의 추가 참여를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니콜라우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간 투자전략가는 1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변동성이 정상화하고 있다는 잠정적인 징후가 고무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비트코인 변동성이 지속되면 당시의 랠리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진단했던 투자전략가다.
이번 보고서에서 그는 "비트코인 변동성의 잠재적인 정상화는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을 다시 활성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우리의 의견"이라고 밝혔다. JP모건에 따르면, 과거 3개월 동안 실현된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지난 2월 90% 이상으로 오른 뒤 최근 86%까지 떨어졌다. 지난 6개월 기준 변동성은 약 73%로 더 낮은 걸로 추산된다.
기관들의 참여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추이에 가장 중요한 핵심 변수가 될 요인은 역시 미국 등 주요 당국의 규제 동향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을 포함해 미국과 유럽의 핵심 당국자들은 암호화폐에 대한 경계감과 비판적인 인식을 드러내 왔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도 암호화폐가 변동성이 높아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유용하지 않다고 최근 부정적 인식을 재차 밝혔다.
관련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허용 등도 주목된다. 캐나다 금융당국은 최근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지만, SEC는 시장이 미성숙을 이유로 지금까지 암호화폐 ETF 신청을 승인하지 않았다. 조 바이든 정부 초대 SEC 위원장으로 지명된 게리 젠슬러는 금융규제 전반적으로는 강경 규제론자인 동시에 디지털 자산 전문가라, 새 SEC 위원장의 기조도 주목된다.
한편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6만1100달러대로 역대 고점을 기록한 뒤 이틀 만에 5만4000달러대로 급락했다. 인도 당국의 암호화폐 규제 관련 보도 등이 나오면서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이후 반등하다 또 하락해 지난달 25일 5만1000달러대까지 떨어진 뒤 이번주 들어 다시 상승세다. 연초 2만9000달러 대비로는 2배 이상 뛰었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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