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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딜쿠샤,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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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순간·21세기북스 '인생명강' 시리즈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 딜쿠샤,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 = 최지혜 지음.

3.1운동을 세계에 알린 미국 언론인 앨버트 테일러의 집 '딜쿠샤' 실내를 재현하는 과정을 기록한 책. 서양 앤티크 전문가인 최지혜 국민대 겸임교수는 1923년 정초석을 놓은 이 집의 내부 흑백사진 몇 장을 들고 2년에 걸쳐 실내 공간을 고증하면서 당시 모습을 최대한 재현한 경험을 공유한다.

실내의 재현이란 당시 살림살이들과 엇비슷한 것들로 공간을 채우는 일이 아니다. 집과 사람들, 물건들의 내력을 살피고 그것들이 가리키는 보이지 않는 이야기를 보이는 공간에 구현하는 것임을 책은 보여준다.

저자는 의자, 램프, 은촛대, 시계, 거울 등 테일러 부부가 썼던 서양 물건들의 내력을 살피고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던 경성의 풍경도 전한다.

서울 종로구 행촌동에 있는 딜쿠샤는 지난 2월 전시관으로 개관했으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분관으로 관리한다.

혜화1117. 320쪽. 1만8천원.

연합뉴스


▲ 그것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순간 = 최형섭 지음.

긴 시간 속에서 테크놀로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탐색한 책. 과학기술사 연구자인 저자는 과학적, 기술적 원리를 파악하기보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 테크놀로지를 소개한다.

우리가 공기처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기술에 대해서는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뒤집어본다. 저자는 1990년대 이후 한국 사회에서 일어난 각종 기술적 재난 사건은 그러한 노력이 부족했을 때 우리를 둘러싼 사물들이 인간을 배신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책은 마스크를 쓰고 담배를 피우며 우유를 마시는 등 개인의 일상에도 테크놀로지가 얼마나 속속들이 개입되어 있는지를 밝힌다.

이음. 264쪽. 1만6천원.

연합뉴스



▲ '인생명강' 시리즈 = 북이십일 21세기북스가 한국 대표 교수진이 참여한 '인생명강' 시리즈를 출간한다. 역사, 철학, 과학, 의학, 예술 등의 분야 명강의를 책으로 옮긴 것으로 도서뿐만 아니라 온라인 강연, 유튜브, 팟캐스트 등을 통해서도 지식 콘텐츠를 제공한다.

인생명강 시리즈의 첫 책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가 바이러스와 면역을 설명하는 '보이지 않는 침입자들의 세계'다.

시리즈 2권인 성균관대 물리학과 김범준 교수가 쓴 '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는 물리학의 시선으로 삶의 의미를 찾는 과학 강의다.

연합뉴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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