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달러 강세 주춤·국채 금리 하락에 0.8%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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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 유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5월부터 증산을 허용하기로 했음에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원유 시장은 이번 결정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29달러(3.9%) 급등한 배럴당 61.4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상품거래소에서 북해 브렌트유 6월물은 2.12달러(3.4%) 급등해 배럴당 64.8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유시장은 OPEC+ 석유장관 회의 참가국들이 세계 경기 회복을 고려해 5~7월 감산을 점차 완화하기로 합의한 소식에 주목했다.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참가국들은 5월 35만배럴, 6월 35만배럴, 7월 44만1000배럴씩 하루 감산량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또 사우디가 지난 1월부터 실시해 온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인 자체 감산을 5월 25만배럴, 6월 35만배럴, 7월 40만배럴 등 단계적으로 철회하겠다고 설명했다. 결국, 오는 7월 말에 자발적인 감축을 중단하겠다는 의미다.
팬데믹 여파가 여전히 원유 수요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며 현 생산량 유지에 힘써온 사우디와 올해 들어 꾸준히 원유 생산량을 늘려온 러시아가 합의에 이르렀다.
OPEC+는 가격을 끌어올리고, 과잉공급을 줄이기 위해 하루 700만배럴 수준의 감산을 시행하고 있었다. 사우디는 여기에 자발적으로 하루 100만배럴을 감산해왔다.
회의 시작부터 감산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던 만큼, 시장은 단계적인 감산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였다.
더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분석가는 “OPEC+가 얘기한 증산 규모는 매우 완만하기 때문에 늘어나더라도 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할 것”이라고 말했다.
벨라데라 에너지의 매니쉬 라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결정은 수요 불확실성 속에서 위험한 움직임으로 보인다”면서도 “시장은 그런데도 7월까지 뚜렷한 경로가 있다는 데 환호했고, 합의로 인해 지난해 12월부터 있어온 월별 생산량 조정이라는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전세계 활동이 되살아나는 만큼 증산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며 “OPEC+는 전반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에서 격리 조체 해제가 수요를 늘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전세계 시장에서 원유가 계속 모자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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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은 달러 강세가 주춤해지고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하락하면서 0.8%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2.80달러(0.8%) 상승한 1728.40달러에 마감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금값 부담을 덜었다. 달러도 5개월 내 최저치에서 내려오면서 금값 상승을 도왔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ICE 달러지수는 0.29% 내린 92.96에 거래되고 있다.
뱅크오브차이나 인터내셔널의 시아오 이사는 “달러와 국채 금리 상승 압력이 이번 주 초 금값을 끌어내렸고 현재 이 압력이 잠잠해지면서 저가 매수 등에 금값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아오 이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계획이 발표된 이후 시장은 다시 물가 상승 가능성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10년물 국채 금리 상승은 계속해서 금값 상승을 제한할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인 금 가격의 트렌드가 크게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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