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온라인 매체 카오솟은 미스 미얀마 한 레이가 지난달 31일 현지 언론과 만나 안전에 대한 우려로 당분간 태국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이에 대회 책임자인 나왓 잇사라그리신은 레이가 앞으로 최소 3개월간 태국에서 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왓은 그러면서 "그가 미얀마로 돌아간다면 틀림없이 체포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를 돌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오솟은 한 레이가 미래에 난민 지위 신청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미 많은 국가가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고 전했다.
미얀마 양곤대 심리학과에 재학중인 한 레이가 지난달 27일 밤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2020 연설에서 미얀마 군부에 의해 탄압받고 있는 자국민을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평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한 국제 미인대회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참가한 한 레이는 흰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그는 "세계의 모든 국민은 조국의 번영과 평화를 바란다"며 "지도자들은 자신의 권력과 이기심을 이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국민들이 민주주의를 외치기 위해 거리에 나설 때 나는 이 무대에서 제 시간을 이용해 똑같이 민주주의를 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설 중 중간중간 눈물을 참으며 말을 잇지 못하는 그는 힘들게 "목숨을 잃은 모든 시민에게 깊은 애도를 보낸다"며 "다음 세대를 위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이클 잭슨의 '힐더월드'(Heal the World)를 수화와 함께 부르며 연설을 마쳤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레이가 귀국할 경우, 체포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미얀마군의 날'이었던 이날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최소 114명이 숨져 2월 1일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참사가 발생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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