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 매각 일정 진행···원매자 접촉 중
국내외서 높아진 입지에 가격은 천정부지로
1비트코인 이날 7,200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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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관련 시장이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거래소 빗썸의 기업 가치도 영향을 받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 증가로 거래소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영권 가격의 진폭도 커지고 있다. 몸 값이 너무 높아질 경우, 시각차로 인해 매각 작업도 그만큼 더 더뎌질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보유한 ‘빗썸홀딩스’의 경영권 매각에 국내 유명 포털 기업과 중국 전략적 투자자(SI) 등 국내외 원매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인 디에이에이와 BTHMB홀딩스와 기타주주, 비덴트(121800)가 보유하고 있는 빗썸홀딩스 지분이다.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지난해 6월 원매자들에게 티저레터를 발송한 이후 인수 후보들과 8개월째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가상 자산 시장이 2017년 이후 다시 한 번 호황기를 맞이하면서 국내외 자본시장에서도 가상화폐 거래소의 입지도 함께 높아지는 추세다. 업비트 운용사인 두나무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 IB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해외에서는 관련 산업의 M&A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PwC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M&A 시장에서 지난해 가상자산 산업 M&A 거래규모는 11억 달러(약 1조2,000억 원)로 직전 해(4억8,100만 달러)의 두 배를 보였다.
과열 양상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시 암호화폐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는 1비트코인이 7,200만원대에 거래됐다.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된 가장 높은 가격이다. 거래금액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거래소의 매출은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더불어 거래소가 직접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어 자산 가치가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빗썸은 시장이 호황을 누린 2017년 약 4,100억 원어치의 암호화폐를 보유했다가 자산의 가격이 급락한 2018년 이후 투자 규모를 줄였다. 암호화폐 가격이 다시 오르고 있는만큼 거래소들은 고객수수료로 확보한 현금을 올 초를 전후해 암호화폐에 재투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지난 달 빗썸홀딩스의 주요주주인 비덴트가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의 지난해 순이익은 1,274억 원으로 2019년 대비 800% 이상 증가했다.
빗썸의 매각 과정 중에도 원매자들의 분위기는 눈에 띄게 변했다. 지난 6월 빗썸이 매물로 나온 직후에도 주주간의 법적 분쟁으로 시끄러웠고 803억원 규모 외국납부세액에 대한 조세 구제 절차를 밟고 있어 매수자의 부담이 컸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올들어 넥슨 지주사 NXC를 비롯해 네이버와 글로벌 대형사가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보이면서 가상화폐 거래소의 높아진 지위를 증명하고 있다.
가상화폐의 과열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장세에 따라 영업수익이 크게 오르내려 적정 가격 산정을 둔 매수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거래 초반 1조 원 수준으로 거론된 빗썸의 지분가치는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2조 원 이상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사업 구조상 거래량에 회사의 자산과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금성자산과 회원 예치금은 올들어 대폭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17년 8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가 약세를 보인 2019년에는 47%대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회원예치금도 90% 감소하는 등 부침이 크다.
/조윤희 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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