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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왕이, 중동 순방 마치자마자 아시아 각국 외교장관들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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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맞서 외교전 강화

[경향신문]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중동 순방을 마치자마자 아시아 각국 외교장관들을 초청해 발빠른 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 이후 연일 외교전을 통해 우군 확보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3일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왕 부장이 지난달 31일 푸젠(福建)성 난핑(南平)시에서 비비언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을 만나 양국 협력과 교류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왕 부장은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실무 협력을 심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쌍방이 백신 민족주의에 반대해 힘을 합치고 백신 격차를 막아야 한다”면서 백신 협력과 질 높은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 인공지능과 디지털금융 분야 등의 협력을 제안했다. 양국은 또 중국·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협력 강화와 국제 문제 등을 논의하면서 세계가 다극화되고 있으며 국제관계에서도 민주화가 실현돼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이날 회담은 왕 부장이 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바로 다음날 이뤄졌다. 그는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터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이란, 바레인, 오만 등 6개국을 찾아 “인권을 내세워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신장위구르족과 홍콩 인권 문제에 대한 미국 등 서방국가의 압력에 대응했다. 또 미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이란과는 포괄적 협력 협정을 맺었다.

왕 부장은 2일까지 푸젠성에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외교장관을 잇따라 만난다.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가 열리는 3일에는 푸젠성 샤먼(廈門)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 동맹 규합을 통한 미국의 대중 압박 전선에 맞서기 위한 우군을 확보하려는 외교 행보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도 전날 베이징에서 주중 캄보디아, 라오스, 쿠웨이트 대사들과 만나 일대일로 협력과 코로나19 백신 지원 등을 강조했다. 양 정치국원은 이들 대사에게 “중국은 다자간 협력을 강화해 국제 공평과 정의, 지역 평화와 안정을 함께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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