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양섭 기자 =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투자 광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수산아이앤티의 자회사가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업체에 부품을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산아이앤티의 자회사인 수산에너솔은 중국업체 '비트메인'에 '커패시터'를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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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인 비트메인은 세계 최대 규모의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업체다. 중국은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가상화폐의 주요 제조 업체는 모두 중국 기업으로 비트메인을 비롯해 카난, 이방 등 3개사가 글로벌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가상화폐 광풍으로 채굴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핵심 부품인 그래픽카드의 쇼티지(공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수산에너솔의 커패시터 매출도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수산이앤티 관계자는 "숫자는 공지되지 않아 언급할 수 없다. 전년대비 성장 추세로 파악된다"고 답했다.
커패시터는 소량의 전기를 신속하게 저장 및 방출하는 부품으로 회로기능과 전류의 흐름을 조절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수산에너솔은 기존의 액체 커패시터를 대체하는 전도성 고분자 물질의 고체 알루미늄 커패시터(폴리머 커패시터)를 개발한 업체다.
회사 측은 "세계최초로 100V와 125V 고전압, 고용량 커패시터를 개발하는 등 알루미늄 커패시터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수산에너솔은 이를 제조하는 첨단 자동화 설비에 이르는 생산의 3요소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자체기술로 제품을 양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산아이앤티에 따르면 커패시터 관련 시장은 지난 2010년 연간 1000억원에서 2020년 1조원 규모로 성장했으며, 자동차 전장 및 전기충전기, LED 조명기기, 스마트 TV, 네트워크 장비, 의료장비, 스마트폰 충전기 등의 분야에서 고분자 커패시터의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수산아이앤티는 작년 1월 수산에너솔의 지분(44.43%)을 30억원에 취득했고, 4월에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추가 취득해 66.3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수산아이앤티는 공유단말접속관리 서비스, 보안솔루션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다. 작년 연결 실적은 매출 229억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43%, 6% 증가했다.
주가는 최근 정치테마주 성격으로 움직였다. 이홍구 대표이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인연이 있다는 내용으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됐다. 작년 말 1만3000원대였던 주가는 올해 1월 들어 급등해 5만원대까지 치솟았고, 이후 조정을 받아 최근 2만~3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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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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