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에 유리했던 사전투표, 이번엔 다르다...2030세대 분노 탓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던 국민의힘, 이번에는 독려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D-4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를 나흘 앞둔 29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중구 명동 입구에 부착된 선거벽보 앞을 지나고 있다. 2021.3.29 jeong@yna.co.kr/2021-03-29 15:30:01/Media Only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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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습니다. 공식 투표일이 평일이다 보니 사전투표율을 높여 지지층 표를 최대한 끌어오겠다는 건데요.
그간 높은 사전투표율은 진보계열 정당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릅니다. 지난해 총선 사전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던 국민의힘도 적극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나선 건데요. 왜 그런지 살펴볼까요?
Q. 사전투표가 뭔가요?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선거인이 별도의 부재자신고 없이 사전투표 기간(선거일 5일 전부터 2일간) 동안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곳에서 투표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합니다. 이번 재보선의 사전투표일은 4월 2일부터 3일까지며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투표할 수 있습니다.
사전투표제도는 2013년 1월 1일부터 모든 공직선거에 통합선거인명부를 이용한 이후 도입됐습니다. 이는 2013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처음 시행됐습니다.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단위 선거로는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실시됐습니다.
Q.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계열 정당에 유리한가요?
전통적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보수계열 정당이 선거에서 유리하고,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계열이 유리하다는 선거 공식이 있습니다. 지난해 4월 치러진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26.6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80석을 차지해 압승을 거뒀습니다.
또 사전투표율이 26.06%였던 2017년 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민주당이 승리했던 2018년 지방선거 때도 사전투표율은 20.14%였습니다. 이런 공식 때문에 그간 진보계열 정당은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해왔습니다.
Q. 그런데 왜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는 여야 모두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나선 건가요?
그동안에는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계열 정당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3기 신도시 투기 의혹으로 촉발된 부동산 파동과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셋값 논란 등으로 민심이 돌아섰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따돌리고 '지지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특히 20~30대 젊은층이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꺼내들며 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2030세대가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오히려 국민의힘에 유리하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직접 나서 사전투표 참여를 적극 호소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정권에 분노한 마음을 속으로 삭여서는 안 된다. 투표장에 직접 나와서 정권 응징 투표를 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역시 당원과 지지자들을 상대로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사전투표하고 일해요' 캠페인도 진행 중인데요. 박 후보 역시 최근 집중 유세 현장에서 유권자들에게 "사전투표를 꼭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조아라 기자 ab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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