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이 한때 7천150만 원에 육박하며 국내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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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6일 연속 가격을 올리며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처음으로 7,000만 원 벽을 깬 지 17일 만이다.
31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개당 가격은 장중 7,171만 원까지 오르며 종전 최고가(14일 7,145만 원)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다른 거래소 빗썸에서도 장중 7,132만1,000원을 기록하며 이달 14일 세웠던 종전 최고 기록(7,120만 원)을 넘어섰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미국에서 날아온 '낭보'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은 30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내 거주자를 대상으로 가상화폐를 활용한 온라인 구매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전날 카드업체 비자가 스테이블 코인(기존 화폐 등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성을 낮춘 가상화폐) 중 하나인 'USD 코인'을 결제에 시범 허용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또 좋은 소식이 들려온 셈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변동성이 워낙 심한 만큼 불안감은 여전하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이 6,500만 원대였던 지난달 22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은 극도로 비효율적인 자산"이라며 경고장을 던지자 하루 만에 1,500만 원이 빠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이 가상화폐에 대해 "가치 저장 수단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한 직후엔 가격이 5%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부터 무서운 속도로 가격을 띄우기 시작한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말 처음으로 3,000만 원 선을 넘긴 지 불과 3개월 만에 두 배에 달하는 6,000만 원 선을 넘겼다. 이후 연이은 '경고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한 달도 되지 않아 두 번이나 7,000만 원 선에 '터치'하면서 덩치를 키우고 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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