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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美 ‘中 신장·러 나발니’ 인권 맹폭...“미얀마 군부 돈줄 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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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국가별 인권보고서 공개

中 신장 집단학살 등 압박 강화

러 ‘나발니 투옥’ 비중있게 서술

“세계, 미얀마 투자 재검토해야”

헤럴드경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2020 국가별 인권보고서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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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30일(현지시간) 발표한 ‘2020 국가별 인권보고서’에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내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탄압과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암살 시도와 투옥 문제를 자세히 서술하며 중국과 러시아를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권위주의 정권에 대항해 민주주의 국가들이 뭉쳐야 한다는 점을 줄곧 강조해온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인권’ 카드를 이용한 대(對) 중국·러시아 동맹 강화 행보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공개된 국가별 인권보고서 서문에서 “45번째 연례 보고서를 내고 우리의 외교 정책의 중심에 인권을 놓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승리 연설에서 “미국은 ‘힘을 보이는 사례(example of power)’가 아니라 ‘모범으로서 힘(power of example)’으로 세계를 이끌어가겠다”란 연설로 표방한 외교 정책의 방향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잔인한 환경 아래 계속해서 고통을 받았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구실로 전 세계 일부 정부가 인권을 제한하고 권위주의적 통치를 공고히 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은 ‘민주주의 수호’를 강조하며 권위주의 체제의 대표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의 인권 유린 문제를 적극적으로 문제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했다.

블링컨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는 인권 동향이 계속해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면서 중국 신장 지역에서 일어나는 집단학살부터 예를 들었다.

보고서에는 100만명 이상의 중국 내 위구르족과 다른 무슬림 소수민족 집단이 수용소에 강제 구금됐고, 200만명 이상은 낮에만 진행되는 ‘재교육 훈련’을 강제로 받고 있다는 사실이 기술됐다. 이는 전년도 보고서에는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다.

여기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중국 우한(武漢) 기원설을 보도한 시민 기자 4명이 실종된 사건과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대해 중국 중앙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보건 전문가들이 당국의 검열과 감시에 직면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나발니가 귀국 후 투옥된 사실이 비중 있게 서술됐다.

특히 신뢰할만한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소속 장교들이 나발니 독살을 시도했으며, 이는 푸틴 정권이 직접 나발니 제거에 나선 것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블링컨 장관은 기자와 문답에서 미얀마에서 발생하고 있는 군경의 무자비한 시위 진압 등 폭력 사태를 규탄하며 글로벌 기업들을 향해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대와 연관된 기업과 관계를 끊으라고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5세 아이까지 살해하는 걸 포함해 군정에 반대하는 시위대에 끔찍한 폭력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미얀마 국민의 의지에 반하는 군부 세력으로 향하는 돈줄을 끊기 위해 전 세계 국가와 기업들이 미얀마에 대한 투자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밖에도 미 국무부는 인권보고서를 통해 시리아와 예멘, 에티오피아,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쿠바, 짐바브웨, 투르크메니스탄 등의 인권유린 상황을 비판했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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