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건 불품 없지만',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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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 남은 건 볼품없지만/ 배기정 지음/ 자음과모음/ 1만2000원
예술가 혹은 예술가연(然) 하는 사람들을 향해 환멸과 냉소를 거침없이 드러낸 신예 작가의 소설집이다.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예술하는 나부랭이'들과 얽히며 겪은 불합리하고 불쾌한 에피소드를 통해 이들의 자기기만과 찌질함을 들춘다.
2인조 힙합 아이돌로 데뷔했다가 실패하며 퀵 배달을 시작한 전직 가수 이야기에서는 예술과 현실에 대한 온도 차를 보여준다.
작가는 예술계에서 만연한 여성에 대한 시대착오적인 불편한 시선에도 주목했다. 특히 일상에서 하대와 타자화, 가십의 대상이 되는 여성들에게 거침없는 입담으로 쾌감을 선사한다.
세 편의 단편소설을 한 권에 모아 새로운 작가들을 빠르게 만나 볼 수 있게 한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의 세 번째 소설집으로 출간됐다.
◇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비채/ 1만5500원
홋카이도에 위치한 가상의 작은 마을 '에다루'를 배경으로 3대에 걸친 '소에지마'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일본 소설이다.
1901년 할머니 '요네'의 탄생부터 손자 '하지메'의 은퇴 후 귀향까지 약 100년에 걸친 이들의 작은 역사를 통해 작가는 20세기를 살아낸 보통 사람들의 드라마를 담담히 그려냈다.
남편에게 의지하기보다 조산부로서 씩씩한 삶을 살았던 할머니 요네, 전쟁과 더불어 쇠락의 일로를 걷던 박하공장을 일으킨 할아버지 신조, 도쿄에서 대학교수를 하다가 50대가 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손자 하지메, 병상에서 고군분투하는 아유미까지 이들의 이야기에는 이렇다 할 자극적인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각자의 자리에서 태어나 자라고, 세상을 만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이치를 작가만의 섬세한 관찰력으로 서술하고 있을 뿐이다.
인생의 주름까지 정면으로 마주하는 작가라는 평을 받으며 제68회 예술선장문부과학대신상, 제6회 가와이하야오 이야기상을 동시 수상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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