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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롤러코스터' 비트코인 다시 7000만원 돌파…최고가 넘어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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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7000만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31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오후 7시 기점으로 7000만원을 돌파했다. 31일 현재 오전 9시40분 기준으로는 24시간 전보다 0.83% 오른 706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는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져 같은 종류라도 거래소별로 거래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같은 시간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에서의 비트코인 가격은 7100만원대에 진입했다.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7000만원을 다시 넘은 것은 이달 15일(7008만원) 이후 보름 만이다. 전날(14일)에는 7120만원까지 오르며 2008년 등장 이후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업비트의 역대 최고가는 이달 14일 7145만원이었다. 일각에서는 오늘 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미국 카드업체 비자가 가상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시범 사용한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날 로이터통신 등은 비자가 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 코인 중 하나인 'USD 코인'을 허용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기존 화폐 등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의 변동성을 낮춘 가상화폐로, USD 코인은 달러화에 가치를 고정한 스테이블 코인이다. 비자는 가상화폐 플랫폼인 '크립토 닷컴'과 함께 이번 시범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그동안은 크립토 닷컴 비자카드 사용자가 결제하려면 가상화폐 지갑에 예치된 가상화폐를 법정 화폐로 환전해야 했으나 이 프로그램이 적용되면 가상화폐를 법정화폐로 교환할 필요가 없다.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위험요소는 여전히 상존한다. 워낙 가격 변동폭이 큰 데다, 주식처럼 가격 상승이나 하락의 제한 폭이 없다보니 눈 깜짝할 새 수천만원의 손실을 볼 수 있어서다.

지난달 22일 비트코인 가격이 6580만원까지 올랐을 당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작심 발언에 하루 만에 1500만원이 폭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할 때마다 규제당국의 강경한 발언이 나오고 가격이 하락하는 상황이 '패턴'처럼 반복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비트코인의 앞날이다. 최근 미국을 비롯해 주요국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실제 각국 정부도 옐런 장관과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지명된 게리 겐슬러 지명자는 현지시간 기준 지난 2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인준청문회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가능성을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이날 겐슬러는 "디지털 자산은 보관 등에서 안전성이 있어야 한다"며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발언이 알려진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약 4% 떨어진 4만7000달러(코인마켓캡 기준)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가사화폐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주요 국가 금융당국이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이 사실이며, 규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되면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winone@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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