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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美, 미얀마와 교역협정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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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유혈 진압을 규탄하면서 미얀마와 모든 교역 협정 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유엔은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31일 안전보장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얀마 보안군이 평화 시위대와 학생, 노동자 및 노동계 지도자, 어린이를 살해한 것은 국제사회에 충격을 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타이 대표는 미국이 2013년 미얀마와 체결한 무역투자협정(TIFA)에 따른 모든 교역 관련 약속을 즉각 중단한다면서 "중단 조처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가 복귀할 때까지 지속된다"고 했다.

이외에도 의회와 협력해 일반특혜관세제도(GSP) 프로그램을 재승인할 때 미얀마 상황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특혜관세제도는 개발도상국이 특정 상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때 무관세 등 특혜관세를 주는 제도다.

유엔은 미얀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를 긴급 소집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군부의 시위대 유혈 진압에 대해 "결단코 용납될 수 없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회의는 31일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의 브리핑과 함께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소수민족 무장 조직에 대한 미얀마 군의 공습과 대규모 난민 사태가 잇따르면서 내전 발발 위기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얀마 군이 지난 28일 카렌주 파푼 지역에 공습을 가한 이후 카렌족 주민 1만명 이상이 집을 떠나 피신했다.

지난달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부는 이에 반발해 평화 시위에 나선 비무장 시민들을 가혹하게 진압해 왔다. 지난 27일에는 민간인이 최소 114명 숨지는 최악의 참사가 벌어졌다. 29일까지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가 집계한 사망자는 총 510명이며 구금된 시민은 2574명에 달한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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