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민병대 아냐…피항 방해, 양국 긴장감 높여"
남중국해에 떼지어 정박 중인 중국 선박들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필리핀이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떼지어 정박 중인 중국 선박을 감시하기 위해 군용기와 함정을 출동시킨 것에 대해 중국 관영 언론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9일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필리핀 전투기가 정박 중인 선박 상공을 비행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어선은 수년간 인근 해역에서 조업했고, 거친 파도 등 기상 상황에 따라 가까운 곳으로 대피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는 주장이다.
또 이 선박들에 중국 해상 민병대가 승선 중이라는 필리핀 측의 주장도 강하게 부인했다.
중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변화무쌍한 기상 상황에 따라 인근 섬이나 암초로 피항하는 것은 어느 나라 어민이든 일반적인 것"이라며 "그들이 해상 민병대라는 주장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어선의 피항 방해를 위해 전투기나 군함을 보내는 행위는 양국 간의 긴장을 높일 수 있다"며 "전투기의 저고도 비행은 어선의 조업을 방해하고 선원들에게 큰 위협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전투기의 저고도 비행은 사고 위험도 크다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의 위성 이미지 분석 업체인 시뮬래리티(Simularity)는 중국 선박 200여 척이 남중국해의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휫선(Whitsun) 암초 부근에서 지난해부터 정박 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필리핀은 중국 측에 암초 지역에서 선박들의 철수를 요청했으나 중국은 거친 파도를 피해 정박 중이라고 맞섰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27일 영유권과 자국 어선을 보호하기 위해 경전투기로 중국 선박을 감시하고 있으며 군함과 경비정도 파견해 순찰을 확대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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