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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말도 안돼" 며칠 뒤 "비트코인 샀다"…노르웨이 억만장자의 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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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투자 구루` 억만장자 스페탈렌, 親 비트코인 선회

비트코인 사고 현지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투자도

이달초 "비트코인 당장 금지해야"→"내 생각 잘못 됐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불과 며칠 전 “비트코인은 말도 안 되는 화폐”라고 비난했던 노르웨이의 억만장자 투자자가 비밀리에 비트코인을 매입하는 동시에 자국 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에 지분 투자까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데일리

스페탈렌




2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뉴스 사이트인 다겐스 내링슬리브에 따르면 석유 투자를 통해 주식시장에서 명성을 얻고 억만장자로 올라선 유력 투자자인 샤이슈타인 스트레이 스페탈렌(58)이 개인 계좌로 비트코인을 매입한데 이어 노르웨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미라이엑스(MiraiX) 지분을 사들였다.

특히 스페탈렌의 투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투자를 금지해야 한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스페탈렌은 이달 초 DNB인베스트가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비트코인은 말도 안되는 화폐”라고 전제한 뒤 “특히 현행 지급결제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는 만큼 유럽연합(EU)이 개입해 역내 비트코인 사용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현재 비트코인은 노르웨이 국가 전체가 소비하는 만큼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만큼 환경에 매우 적대적인 존재”라며 “EU는 비트코인 사용을 즉각 금지해야 하며, 그럴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랬던 그가 이날 한 현지 뉴스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미라이엑스의 창업자인 투크와 아이빈드를 만나서 대화한 뒤 내 생각이 잘못 됐다는 것을 깨달았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면서 미라이엑스에 대한 투자와 비트코인 매입 사실을 밝혔다.

또한 원유 개발과 조선, 건설사 등을 보유한 노르웨이 대기업인 아커(Aker)가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관련 프로젝트를 전담할 회사인 시티(Seetee)를 설립하기로 한 것도 자신이 마음을 바꾸게 된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최근 아커는 총 5860만달러(원화 약 666억8700만원)의 자본금으로 시티라는 법인을 세워 가상자산에 대한 직접 투자와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한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티가 5억 노르웨이 크로네(NOK) 어치의 비트코인을 구입한 것을 두고 스페탈렌은 “내가 아닌 아커가 돈을 번다는 것을 보고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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