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바이든 "미얀마 학살, 너무나 충격적이고 끔찍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얀마 군부가 민주화 시위대 114명을 학살한 사태에 대해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비난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자택이 있는 미국 델라웨어주에서 워싱턴행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미얀마 사태는) 절대적으로 너무나 충격적(absolutely outrageous)"이라며 "내가 받아온 보고를 토대로 볼 때 끔찍하게도 많은 사람이 완전히 불필요한 이유로 살해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 제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현재 (제재 방안을) 고심중에 있다"고 말했다.


국군의 날인 지난 27일 미얀마에서는 군경이 민주화 시위자들을 비롯한 시민들에게 실탄을 비롯한 무차별적 무력을 행사해 이날 하루 5~15세 어린이 7명을 포함해 114명이 목숨을 잃는 집단학살이 일어났다.


유럽연합(EU)도 군부가 저지른 이번 집단학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성명에서 "미얀마군은 어제를 기념하기는커녕 공포와 수치의 날로 만들었다"며 "자신들의 날에 자신들의 국민을 겨냥해 군부가 저지른 폭력 고조를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EU 비난은 미국 등 12개국의 합참의장이 이례적인 공동 규탄 성명을 발표한 뒤 나왔다.


이들은 이번 공동성명에서 "전문적인 군대는 행위의 국제기준을 준수하고 자신이 섬기는 국민을 해치지 않고 보호할 책임이 있다"며 미얀마군이 군대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미얀마군이 폭력을 멈추고 자신들의 행동 때문에 상실한 미얀마 국민의 존중과 신뢰를 회복하는 데 노력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합참이 주도한 이번 공동성명에는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영국,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캐나다, 그리스 등 12개국이 참여했다.


지구촌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주도하는 국제질서의 무능을 둘러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방 국가들은 미얀마 군부를 겨냥한 각종 제재를 쏟아내고 있으나 지난달 1일 쿠데타 이후 유혈사태는 오히려 점점 악화하고 있다.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미얀마군이 학살로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며 "국제사회 행동부재의 비용이 시신들의 수에서 측정된다"고 지적했다.


유엔의 특별기구인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은 미얀마 군부가 자행하는 폭력 때문에 미얀마 젊은 세대가 재앙적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