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한국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27일 온라인으로 이뤄진 화상회의에서 자신의 인종차별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아시아인 차별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가운데 한국계 미국 정치인들도 인종차별 경험을 공유하며 적절한 대응과 교육, 소수인종 간의 연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주동남부한인회연합회가 27일(현지시간) 개최한 온라인 회의에 참석한 앤디 김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은 코로나19 유행 직후 기차에 탑승했을 때 당했던 인종차별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기차에 탑승해 좌석에 앉자 옆자리의 여성이 멀리 떨어지라고 고함을 질렀다면서 "그 여성은 내가 단지 아시아계라는 이유로 코로나19를 옮길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 순간에 제대로 대응해 타인을 그런 식으로 대우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줬어야 했지만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다”면서 “지금까지 후회가 된다"고 털어놨다.
2006년 한인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에 당선된 데 이어 오렌지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행정책임자)를 연임한 미셸 박 스틸 의원도 비슷한 경험을 밝혔다. 지난해 한 회의를 주재하면서 아시아계가 회의를 진행한다는 이유로 중국의 마오쩌둥과 비교당하며 '체어맨 마오'(마오쩌둥 의장)라는 소리를 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전에는 "나는 당신처럼 개를 먹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회합에서는 미국 내 아시아계가 인종차별에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인종차별에 침묵하지 않고 맞서는 한편, 피해를 당한 이후의 절차도 교육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흑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매릴린 스트리클런드 의원은 “소수 집단 안에서도 다른 집단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면서 “그러나 인종 관련 범죄에 대해선 소수집단이 연대하면 더욱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