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증시 상장 세계 최초 비트코인 ETF에 빠르게 자금 몰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美 증시에 비트코인 ETF 상장 추진
자체 비트코인 지수도 만들어…"어느 때보다 기대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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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캐나다에서 출시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 빠르게 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을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해외 자산운용사 퍼포즈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이들이 지난달 18일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TSE)에 상장시킨 비트코인 ETF의 순자산총액(AUM)은 지난 19일 이미 10억달러(약 1조1315억원)를 넘어섰다. 상품명 '퍼포즈 비트코인 ETF(BTCC)'인 이 상품은 출시 후 일평균 거래량 5억3000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출시 후 3일 만에 운용자산 규모 10억달러를 돌파했던 'SPDR골드트러스트(GLD)'의 AUM 증가 속도를 맞먹는 수준이다. BTCC보다 하루 늦게 출시된 '이볼브비트코인ETF(EBIT) 역시 상장 이후 5거래일 만에 운용자산 규모 4000만달러를 돌파할 정도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럽에서도 비트코인 관련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조작 가능성과 개인투자자 보호 등의 이유로 비트코인 ETF를 아닉 승인하고 있지 않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달리 유럽에서는 이미 2015년 가상통화(암호화폐) 관련 상장지수상품(ETP)이 이미 상장됐다. 스웨덴 스톡홀름 거래소에서 거래중인 '비트코인트래커원(COINXBT)', '비트코인트래커유로(COINXBE)'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추세에 미국 내 비트코인 ETF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한번 불붙고 있다. 앞서 2013년 미국 장외거래(OTC) 시장에서 '그레이스케일비트코인트러스트(GBTC)'라는 개방형 펀드가 거래됐지만 보수비용이나 괴리율 측면에서 한계가 있어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된 비트코인 ETF가 캐나다 증시에서 성장을 거두자 뉴욕 증시 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 것이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ETF를 상장시키려는 움직임은 어느 때보다 적극적이다. 지난해 11월 독일 증시에 비트코인 상장지수증권(ETN)인 '반에크벡터비트코인(VBTC)'를 상장시킨 자산운용사 반에크는 지난 15일 SEC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했다. 규정에 따라 SEC는 다음달 29일 전까지 승인 여부를 발표해야 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도 지난 24일 '와이즈오리진비트코인트러스트'라는 이름의 비트코인 ETF의 예비 등록 서류를 SEC에 제출했다. 비트코인 가격을 추적하는 '피델리티 비트코인 지수'도 자체 개발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과를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어느 때보다 시장의 기대감은 높아져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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