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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우리 국민 도와주세요" 미스 미얀마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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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미(美)를 뽐내기 위해 국제 미인대회에 출전한 여성이 군부에 짓밟히고 있는 자국민을 도와 달라고 애원했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출전한 미얀마 대표 한 레이(사진)는 전날 인터뷰에서 "많은 미얀마 사람이 군부의 총에 맞아 죽고 있다"며 "우리 국민을 도와 달라. 제발 살려 달라"고 호소했다. 전날까지 미얀마에서는 시민 320명이 시위 중 군경의 강경 진압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한 레이는 이어 "양곤대 학생들 또한 군부에 의해 구금됐다"며 "민주주의에서는 말할 수 있는 권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 목소리가 들려야 한다. 지금 미얀마에는 자유가 없다"며 "이는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은 '평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한 국제 미인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63개국 대표가 참가했다. 미얀마에서는 양곤대 심리학과 학생인 한 레이가 대표로 나섰다. 그는 "미얀마 국민은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거리로 나섰다"며 "나는 미얀마 대표로서 전쟁과 폭력을 멈춰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미인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진행된 각국 전통 의상 심사에서 한 레이는 '평화의 여신'을 표현하기 위해 황금 의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 모든 사람이 평화를 원한다"며 "이 의상은 미얀마 사태에서 가장 필요한 '평화'를 보여주기 위해 제작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결과는 27일 발표된다.

한 레이는 지난달 1일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후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시민 불복종 운동 상황에 관한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11일에도 게시물을 통해 "'봄 혁명'의 모든 영웅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군부는 평화롭게 시위하는 시민들을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국제사회의 행동이 필요하다"며 "제발 민주주의를 위해 도와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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