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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소녀상 말뚝테러' 일본인 또 재판 불출석…8년째 공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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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스즈키씨가 말뚝테러 후 자신에 블로그에 올린 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자행한 일본 극우 인사 스즈키 노부유키(56)씨에 대한 재판이 26일 열렸지만 당사자의 불출석으로 공전했다. 지난 2013년 2월 기소된 이후 8년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홍창우 부장판사는 이날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스즈키씨의 공판을 지난해 3월 이후 1년 만에 열었지만, 스즈키씨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아 별다른 논의 없이 다음 달 9일 다시 재판을 열기로 했다.

스즈키씨는 2012년 6월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에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현)는 일본 영토'라고 적은 말뚝을 묶어놔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이듬해 기소됐다. 그는 윤봉길 의사 순국비에도 이 같은 행위를 했다.

그는 현장에서 찍은 동영상을 자신의 블로그에 2차례 올리며 "일본대사관 앞에 추군(追軍) 매춘부상을 설치한 사실에 일본인들이 격노하고 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거짓을 폭로해 일본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적기도 했다.

스즈키씨는 2015년 5월 경기도 광주에 있는 '나눔의 집' 등에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소녀상 모형과 '다케시마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일본어가 적힌 흰색 말뚝 모형을 국제우편으로 보낸 혐의로도 추가 기소된 상태다.

그는 2013년부터 총 19차례의 공판 기일에 출석하지 않았다. 법원이 여러 차례 사법공조를 시도했으나 법정에 데려오지는 못했다.

검찰은 이날 "2018년 일본에 범죄인인도 청구를 했지만, 진행이 잘 되고 있지 않다"며 어려움을 표했고, 재판부는 "검찰이 진행 상황을 적극적으로 확인하고 범죄인인도 청구를 독촉해달라"고 주문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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