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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무차별 총격도 모자라…미얀마 군부, 곳곳서 시신 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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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미얀마에서는 군부가 무차별 총격을 가하는 것도 모자라서, 시신을 탈취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총격 사실을 숨기고, 사망자 수를 줄이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깊은 밤 경찰 트럭 한 대가 나타납니다.

몇 명이 차에서 내려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시신을 옮겨 실은 뒤, 서둘러 자리를 떠납니다.

군부가 총격 희생자들의 시신을 탈취하는 겁니다.

지역마다 비슷한 장면이 잇따라 포착됩니다.

차량으로 시신을 은밀하게 옮기고, 어디론가 끌고 갑니다.

미얀마 시민단체들은 "군부가 시신을 가져가 멋대로 화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군부가 살해 책임을 회피하고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장례식이 열리고 있는 와중에 16살 소년의 시신을 가져간 일"도 있었습니다.

군부는 총격으로 숨진 7살 소녀의 시신까지 탈취하려 했습니다.

유가족은 "아이가 숨진 당일 밤에, 군부가 시신을 가져가기 위해 집으로 들이닥쳤지만, 미리 도피했기 때문에 시신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군부의 잔혹한 탄압을 견디지 못해 국경을 넘어 인도로 가는 사람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얀마 난민 : 부모님과 형제자매는 아직 미얀마에 있습니다. 우리는 경찰을 피하기 위해 밤에 마을을 떠났습니다.]

유엔인권이사회는 현지시간으로 24일 미얀마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 영상그래픽 : 김지혜)

김혜미 기자 ,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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