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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중-EU '충돌'…7년 공들인 투자협정 제동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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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EU '충돌'…7년 공들인 투자협정 제동 걸리나

[앵커]

중국과 유럽연합 EU가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를 놓고 충돌하면서, 지난해 체결에 합의한 '투자협정' 비준도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외교적 돌파구' 마련을 기대했던 중국의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 EU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족 탄압과 인권 유린의 책임을 물어 중국의 관료, 단체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유럽 내 자산을 동결하고 입국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호세프 보렐 / EU 외교정책 고위대표(현지시간 22일)> "중국 신장 지역에서 중국의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한 4명과 단체 1곳이 제재 대상입니다."

EU가 인권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제재를 가한 것은 1989년 베이징 톈안먼 사태 이후 처음입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가 뒤따라 대중국 제재에 동참했고, 중국은 강력 반발했습니다.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현지시간 23일)> "미국과 영국, 캐나다의 목소리가 국제사회 견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 국제사회를 대표할 권리나 자격이 여전히 적다고 생각합니다."

EU의 제재에 맞서 중국도 유럽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을 제재하겠다고 밝힌 상황.

양측이 충돌하면서 지난해 말 협상 시작 7년 만에 체결에 합의한 투자협정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재 대상 가운데는 투자협정 비준에 참여하는 유럽의회 의원과 EU 회원국 의원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투자협정 합의 당시 중국으로서는 미국의 포위망 탈출을 위한 기회로, EU로서는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권이 개선되면서 경제 회복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습니다.

<가오 펑 / 중국 상무부 대변인(지난해 12월 30일)> "(이번 협정 체결은) 다자주의와 규칙에 기초한 개방형 세계 경제 관계를 지키겠다는 적극적인 신호를 보여준 것입니다. 중국과 유럽뿐 아니라 공동의 이익을 더 크게 만들 것입니다."

중국과 EU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미국이 반사이익을 얻게 된 반면, EU와의 투자협정으로 '외교적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으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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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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