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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일론 머스크의 깜짝 트윗 "테슬라 살때 비트코인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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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가상화폐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살 수 있게 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4일 오후(현지시간) 트위터에 "당신은 지금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우선 미국에서만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결제가 가능하다. 머스크는 미국 외 지역 고객의 경우 '올해 후반기'에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구매할 수 있다고 트위터에 덧붙였다. 어느 국가들에서 가능하게 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결제를 위해 내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비트코인 노드(nodes)를 직접 운영한다고 머스크는 설명했다. 노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상의 컴퓨터로, 거래가 유효한지 확인하고 중복 지급되는 것을 막는다.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구매하는 방법도 테슬라 웹사이트에 올렸다. 테슬라 차량은 현재 세전 3만7990달러~14만2990달러 사이 가격으로 판매된다. 머스크는 대금으로 받은 비트코인을 계속 비트코인으로 보유할 계획이며, 다른 법정화폐(fiat currency)로 환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테슬라가 판매하는 차량 중 가장 비싼 모델은 '모델 S 플레이드 플러스'로 홈페이지에 게시된 가격은 14만2990달러다. 이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 2개만 있으면 웬만한 테슬라 차량은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최근 몇 달 동안 여러 가상화폐를 트위터에서 언급하며 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날 머스크의 트윗이 올라온 직후 미국 달러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 뛰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가상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서도 머스크가 트윗을 올린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쯤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5만4716.75달러(약 6196만원)였는데 한 시간 뒤 5만5505.88달러(약 6286만원)로 약 790달러 올랐다.

매일경제

테슬라는 지난달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가량의 비트코인을 구매했으며, 비트코인으로 테슬라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달 15일에 일론 머스크(사진)는 본인에게 '테크노킹(Technoking)', 잭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마스터 오브 코인(Master of Coin)'이라는 직함을 새로 부여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서 밝혔다.

새 직함을 부여한 것은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수한 것과 관계가 있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머스크가 트윗으로 올리기 직전부터 급등세를 보여 2시간여 만에 5만6700달러(약 3.8% 상승)를 넘어서기도 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적극 수용함에 따라 테슬라 주가가 비트코인 가치와 점점 더 강하게 묶이고 있다고 미 경제 매체 CNBC는 분석했다. 테슬라 주가와 비트코인 가치는 지난 12개월 동안 크게 늘어났다.

테슬라 주가는 주당 100달러에서 600달러로, 비트코인 가치는 7000달러에서 5만5000달러로 각각 증가했다. 일부에서는 테슬라 주가와 비트코인 가치가 모두 버블 영역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친환경 자동차를 판매하는 테슬라가 탄소를 다량 배출하는 비트코인을 받아들이고 있는 것도 모순된 상황이라고 CNBC는 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거래 등에 사용되는 1년간 전기량이 아르헨티나 전체가 1년간 사용하는 전기량보다 많다.

이날부터 테슬라의 '모델S' 차량을 구매할 때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선택하면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고 전기차 전문매체 더킬로와츠는 전했다. 결제수단 선택 후 QR코드를 통해 30분 안에 비트코인을 전송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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