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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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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넥타이' 안철수 품은 오세훈 "박영선은 文 아바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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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빨간 넥타이를 맸고,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빨간 점퍼를 입었다. 빨간색은 국민의힘의 상징색이다. 다소 생경한 색을 칠한 두 사람과 ‘반문(반 문재인)’ 단일 대오를 형성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4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吳 "박영선은 文 아바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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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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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단일 후보 경쟁자 두 사람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오 후보는 이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여권을 겨냥해 “성추행당 면모를 스스로 부인하지 않는다”며 “어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극도의 망언을 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이름을 용산공원 어딘가에 새기겠다는 말을 듣고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성추행 피해자가 계속 숨죽이고 불안한 마음으로 숨어지내야 하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되어야 하냐”며 “박영선 후보 당선은 박원순 시즌 2”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 후보는 날 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이 이른바 ‘보병전’이라고 지칭하는 선거 전략에 대해 “점잖게 표현해서 조직선거이다. 관권 선거 혐의가 짙다”며 “조직을 총동원하겠다는 사실상의 동원령, 바로 그게 ‘돈퓰리즘(돈+포퓰리즘)’”이라고 주장했다. 또 박 후보가 지급하겠다고 공약한 10만 원어치 디지털 화폐에 대해선 그는 “10만 원짜리 돈 봉투와 다름없다”며 “이런 후보는 금권선거 후보, ‘돈퓰리스트’ 후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이날 과거 보수 집회에 참석했던 자신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극우 정치인”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라고 쏘아붙인 데 대해선 오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실정이 분열정치, 갈라치기, 반통합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바로 독재 아니냐”고 했다. 이어 “그런 독재자의 면모를 박 후보가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정과 무능의 대명사 문재인의 아바타가 아닌가, 박영선 후보에게 묻고 싶다”고 했다.



안철수에 쏟아진 野 18번 박수 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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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을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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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 후보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 제안을 수락한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빨간 넥타이를 매고 참석했다. 안 대표가 등장하자 의총장을 가득 메운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통로에 선 의원들은 안 대표와 손을 마주 잡고 서로 격려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소개를 받고 단상에 오른 안 대표는 “중요한 말씀을 드리는 자리인 만큼 어젯밤에 열심히 써 왔다”며 아이패드를 꺼내 들었다. 그는 “야권 단일화는 정권 교체의 교두보이자 디딤돌이다. 다른 말 필요 없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저 안철수는 오세훈 후보를 도와 최선을 다할 것을 의원 여러분 앞에서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10분가량 이어진 안 대표의 발언 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8번의 박수로 화답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 의총장에 입장했다가 떠날 때까지 그를 향해 쏟아진 박수 세례는 기립박수 세 번을 포함해 모두 18번이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오 후보는 “두 후보가 손을 잡고 최선을 다해서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부패에 맞서 국민이 환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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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금태섭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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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날 오전 오 후보 선거대책위 회의엔 안 대표와 야권 단일 후보 경쟁을 펼쳤던 금태섭 전 의원도 참석했다. 오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수락한 금 전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선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뿐 아니라 중도층을 비롯한 합리적인 유권자 여러분께 호소할 수 있어야 한다”며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돕겠다.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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