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선후배간 엇갈린 포트폴리오 눈길
개미, 대형 기술주→고위험 상품 등 다변화
국민연금, 대형 기술주·ETF 집중 위험 관리
해외주식 투자가 대중화된 지 1년을 지나는 가운데 서학개미들과 연기금은 결이 다른 투자 성향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펼치는 반면 국민연금은 수익성과 투자 리스크 분산에 방점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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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해 대형 기술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10개 중 6개는 모두 대형 기술주였다. 테슬라가 30억200만달러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고, 애플이 19억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마존과 엔비디아가 각각 8억3300만달러, 6억4800만달러로 3위, 4위에 섰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도 각각 4억4400달러, 3억8900만달러로 5위와 8위를 차지했다.
상장지수펀드(ETF)중에선 유일하게 나스닥100 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인베스코 트러스트 QQQ(INVSC QQQ S1)가 3억9800만달러로 7위에 섰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대형 기술주에 대부분 베팅한 서학개미들은 올해 들어서는 투자 저변을 넓히고 있다. 기존의 빅테크에서 벗어나 다른 기술주는 물론, 고위험 상품과 비(非) 미국 주식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테슬라와 애플은 전날 기준 각각 14억6500만달러, 7억8000만달러로 기존의 순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아마존 등을 비롯한 기존의 대형 기술주는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팔란티어(4억1200만달러)와 유니티 소프트웨어(3억1900만달러) 등이 각각 3위, 6위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고위험 상품도 처음으로 상위권에 등장했다. 반도체 섹터에 투자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는 3억3700만달러로 5위를 차지했다.
일본 주식에도 자금이 몰렸다. 일본의 Z홀딩스는 2억3800만달러로 9위에 섰다. 이어 뉴욕증시에 상장된 캐나다 몬트리올 은행이 2억2500만달러로 10위를 기록했다. ADR의 방식으로 상장된 중국 기업도 눈에 띄었다.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는 3억6300만달러로 4위를 차지했다.
반면 해외주식 투자에 일찌감치 뛰어든 국민연금은 개인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대형 기술주에 대거 투자하면서도 일반적인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집중 투자했다. 이는 상승률이 높은 기술주로 수익을 내면서도 투자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투자 종목 상위 10개 중 7개는 지난해 연말 기준 모두 대형 기술주였다.
빅테크 중에서도 애플이 2023만주(6.1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각각 846만6000주(4.29%), 49만9000주(3.7%)로 그 뒤를 이었다. 페이스북은 300만7000주(1.87%)로 6위에 섰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클래스 C(38만1000주)와 클래스 A(38만주)가 1.52%씩의 비중을 차지하며 각각 8위, 9위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90만5000주(1.46%)로 10위에 섰다. 그 외는 모두 ETF였다. S&P 500 지수를 따르는 SPDR S&P 500 트러스트 ETF는 279만5500주(2.38%)로 4위를 차지했고, 벵가드 500 인덱스 펀드 ETF도 240만2400주(1.88%)로 5위에 올라섰다. 아이쉐어즈 코어 S&P 500 ETF의 주식도 213만주(1.82%)로 7위를 기록했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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