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DC 도입시 지급수단으로서 암호화폐 수요 감소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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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에 대한 투자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암호자산은 지급수단이나 가치저장수단으로서 기능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출입기자들과 서면으로 진행한 '주요 현안에 대한 질답'에서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은 가격변동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도입되면 특히 지급수단으로서의 암호화폐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도 비트코인 상승세에 대해 '이상 급등'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는 "여러 가지 기준이나 판단의 척도로 볼 때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은 이상 급등 아닌가 싶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왜 이렇게 높은지를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가격 전망은 대단히 어렵지만, 앞으로 아주 높은 가격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며 "암호자산은 내재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각국 중앙은행 수장들의 암호자산에 대한 반응도 이 총재와 비슷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2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이 디지털뱅킹을 주제로 연 원격 패널 토론회에서 "암호화폐는 매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유용한 가치저장 수단이 아니다"라며 "달러화보다는 기본적으로 금의 대체재인 투기적 자산에 가깝다"고 했다.
중앙은행들은 결제 수단으로서의 암호자산은 법정 화폐인 CBDC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은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CBDC 파일럿 시스템' 컨설팅을 진행했고, 올 하반기에는 가상환경에서 테스트 할 예정이다. 자금이체·대금결제와 같은 기능과 함께 발행, 유통, 환수 등의 각 단계별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CBDC 연구는 당장의 도입 여부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추진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연구는 미래의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내년 이후에도 금년도 테스트 결과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후속 기술 개발 및 테스트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임"이라고 전했다. CBDC를 실제 발행에 대해선 "발행에 앞서 기술적 필요사항을 완벽하게 점검하는 한편, 발행시 금융시스템 등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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