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전문위, WHO·EMA 동일 결과..."접종 관련 없고, 이익 크다"
65세 이상 요양병원 등 입원·입소자, 종사자 접종 동의율 76.9%
대우조선해양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방역당국은 22일 경남 거제 대우병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노동자 2400여명을 검사받게 했다. 2021.3.22/뉴스1 © News1 김다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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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코로나19 예방접종 전문위원회가 백신 접종 후 나타난 혈전증에 대해 인과성이 없다고 판단한 가운데 23일부터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 환자와 종사자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추가 이상반응 신고 논란 없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부터 지난 2~3월 접종계획에서 제외된 65세 이상 요양병원 입원환자와 종사자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이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이날 백신을 접종 받늗다.
오는 30일에는 65세 이상 요양시설 입소자, 종사자 접종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에서 시작된 접종 후 혈전 생성 논란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생겼으나, 국내 감염학 전문가로 구성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국내 접종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다.
무엇보다 전문위는 백신과 혈전증의 인과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단,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 Disseminated Intravascular Coagulation)'와 '뇌정맥동혈전증(CVST, Cerebral Venous Sinus Thrombosis)' 발생은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봤다.
DIC와 CVST는 혈전 증가와 혈소판 감소가 동반되는 질환으로 일반적인 혈전증과는 다르게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여러 다양한 요인에 의해 쉽게 발생하는 혈전증과 달리 드문 질환이고, 접종 후 더 많이 보고되는 것으로 나타나 인과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당국은 이들 질환에 대해 인구 100만명당 1명 내외로 발생하는 만큼 큰 위협이 되지 않는 것으로 평가한다. 부작용 발생 위험보다 백신 접종 시 이익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의 조사 결과와 같은 입장이다.
나상훈 서울의대 순환기내과 교수는 "현재 CVST 등 과민반응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은 10만명 중에 1명 정도"라면서 "이 경우 백신으로 인해서 1명의 추가 사망이 생길 수 있지만, 실제로 천몇백 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이득이 더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상반응 논란으로 인해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률이다. 아직 어떠한 변화가 발생할지 알 수 없다. 혈전 생성 논란에 대한 인과성이 밝혀지기 전까지 실시된 접종 동의율 조사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수치가 나와 65세 이상 일반인 접종 등 향후 접종율 감소가 우려된다.
당장 이날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65세 이상 요양병원 및 시설의 입원환자, 입소자, 종사자 약 28만8000명의 경우 접종 동의율은 76.9%로 80%에도 못미쳤다. 앞서 65세 미만 요양병원 및 시설 대상 접종 동의율 93.7%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장은 "2월에 했던 1차 접종 동의율보다 낮아지긴 했지만 종사자들은 여전히 높은 접종률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입원 환자나 입소자의 경우에 기저질환이나 건강상태, 연령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동의율을 기반으로 65세 이상 요양병원 및 시설 대상자 접종에 사용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예방효과율 62%를 적용하면 해당 집단 내 예방효과는 47.6%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단면역을 일으키기 위해 필요한 60~70%의 항체형성율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더구나 접종률 감소가 이어질 경우 연내 집단면역 형성이 어려울 수 있다. 오는 4월부터는 75세 이상 어르신 364만명 등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노숙인 시설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최은화 전문위 위원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의료현장에서 중증 감염과 사망률을 80% 정도 감소시킨 효과적인 백신"이라며 "지금 우려하는 이상반응은 100만 명 중의 1명 내외로 나타날까말까 하는 수준으로 접종을 미루지 말고 받아달라"라고 당부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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