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후 혈전 생성 사례
평상시 발생수준보다 낮아"
국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된다.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AZ 백신과 혈전생성 간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해 AZ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앞서 예방접종전문위는 영국 등 해외 연구결과를 검토해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AZ 백신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유럽발 부작용 논란 등으로 AZ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자 주요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안전성에 대해 논의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의약청(EMA)에 이어 국내 전문가들도 AZ 백신의 안전성에 손을 들어주면서 정부 일정대로 접종이 이어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23일 AZ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예방접종전문위, "백신 접종 권고"
22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지난 20일 열린 '2021년 제7차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예방접종전문위는 WHO, EMA, 영국 의약품규제청의 입장과 동일하게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인한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AZ 백신의 접종이 지속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AZ 백신이 임상시험과 실제 의료현장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감염과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으로 예방접종을 통해 얻는 이득이 부작용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판단했다. 이는 AZ 백신의 혈전증 관련 이상반응에 대한 WHO, EMA 등의 평가와 같은 내용이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위원장은 "신부정맥혈전증이나 폐색전증과 같은 혈전 생성은 코로나19 감염을 포함한 여러 원인에 의해서 발생될 수 있는 비교적 흔한 질병상태"라면서 "AZ 백신 접종 후 관찰된 혈전 생성 사례는 평상시 발생 수준보다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예방접종전문위는 인구 100만명당 1명 내외의 빈도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파종성혈관내응고장애(DIC)와 뇌정맥동혈전증(CVST)의 발생 보고에 대해서는 백신과 인과성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단서를 붙였다. 최 위원장은 "특이사례로 AZ 백신 접종 후 혈전과 혈소판 감소가 함께 동반되는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장애와 뇌정맥동 혈전증이 보고되고 있다"면서 "두 질병상태 모두 100만명당 1명 내외 빈도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사례로 AZ 백신과의 인과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만 65세 이상 동의율 76.9%
또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이 의심됐던 사망자를 부검한 결과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은숙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위원은 "재심의를 한 첫 번째 사례는 부검 육안 소견에서 확인된 혈전증 사례로, 하지심부정맥혈전증과 폐혈전색전증이 확인됐으나 백신 접종과 혈전 발생 위험 증가와의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백신 자체가 유발인자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증 및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로 신고된 10건 중 2건은 예방접종 인과성이 확인됐다. 서 위원은 "10건의 중증 및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중 예방접종 후 10분 이내에 아나필락시스에 해당하는 임상증상을 보인 1건과 예방접종 후 고열, 경련 이후 다음 날 혈압저하가 나타난 1건은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AZ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23일부터 만 65세 이상 접종이 시작되지만 이들의 접종 동의율은 76.9%에 불과하다. 요양병원 1651개소, 요양시설 등 4010개소의 만 65세 이상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37만5000명 중 28만8000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지난 1차 접종 당시 동의율은 93.8%였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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