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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독자개발 차세대 중형위성 1호 발사성공..."상태 양호" 첫 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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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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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중형위성 1호가 22일 오후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러시아 소유즈 2.1a 발사체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사진=GK Launch Service 유튜브 생중계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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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중형위성(차중위성) 1호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첫 지상교신 결과 목표궤도에 정확히 안착한 것으로 확인됐고, 위성 상태도 양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차세대 중형위성 1호가 오후 3시 7분경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으며 발사 후 102분이 경과한 4시 49분경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내 지상국(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과의 첫 교신은 이날 오후 11시 15분경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지상국과 교신한 결과 본체 시스템 등 차중위성 1호 상태는 양호했으며, 발사체를 통해 도달하는 최초의 타원궤도에(근지점 484km, 원지점 508km)도 정상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중위성 1호는 당초 20일 오후 3시 7분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발사체 상단부 이상으로 발사일정이 이틀 연기됐다. 차중위성 1호 앞으로 6개월간 초기 운영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부터 4년 간의 본격적인 지상관측임무에 돌입한다.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위성개발 공공→민간 주도권 전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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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에 장착된 차세대 중형위성 1호.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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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중위성 1호는 2015년부터 과기정통부와 국토교통부이 지원 하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주관해 개발한 정밀지상관측용 위성이다. 개발비용은 1580억원으로 농작물 작황 조사 등 국토자원관리, 재해재난대응, 국가공간정보 활동 등 공공목적을 위해 개발됐다.

다목적실용위성 3A호와 유사한 성능을 유지하면서 무게를 절반으로 경량화했고, 시스템·탑재체 설계부터 부품개발, 조립까지 대부분 국내 자체 기술로 제작했다.

지상관측 핵심 장비인 광학탑재체의 경우 국산화율이 98.6%에 달한다. 광학탑재체는 12km 관측폭에 50cm(흑백), 2m(컬러)급의 해상도를 자랑한다. 그런데도 개발비용은 같은 해상도를 갖춘 일본 ASMARO1 위성의 59%에 불과하다.

시스템 개발과 본체 제작 국산화율도 86.3%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구성품 개발(국산화율 66.7%) 외 시스템·본체설계, 조립·시험, 제품보증 모두 국산화율 100%를 달성했다.

차세대 중형위성 1호 표준화 개념도.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우연은 위성 본체 양산을 염두에 둔 500kg급 차세대 표준형 위성 플랫폼도 구축했다. 같은 본체 또는 최소한의 설계만 변경한 본체에 임무에 맞는 탑재체만 바꿔 달 수 있는 표준화 모델을 개발한 것이다. 위성개발 비용과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차중위성 1호 발사는 국내 위성개발 사업의 주도권이 공공에서 민간으로 전환되는 신호탄을 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항우연은 차중위성 1호 개발부터 국내 산업체와 공동설계팀을 운영하면서, 위성개발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했다. 차중위성 1호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기술을 이전 받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호기 개발부터 설계와 제작을 총괄한다. 산업체가 시스템, 본체, 탑재체 제작까지 모두 주도하게 되는 3단계에서는 해외 위성수출에 도전한다.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은 발사성공 직후 "이번 발사는 광학탑재체 등 위성의 핵심 구성품을 국산화하고, 항우연이 쌓아온 위성개발 기술과 경험을 민간으로 이전하면서 위성 산업을 활성화하는 기반을 마련해 이른바 'K-위성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나 다름없다"며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과학기술이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고은 기자 doremi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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