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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이슈 만화와 웹툰

웹툰, 한국 사회 욕망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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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웹툰 `파이게임`. [사진 제공 = 네이버웹툰]


출렁이는 주식, 수직 상승한 비트코인, 투자의 결정체가 된 부동산. 대한민국은 욕망의 공화국이다. 젊은 세대는 "직장생활로는 돈 벌기 힘들다"면서 투자 열풍에 불을 지폈다. 일확천금이라는 욕망의 발현일까. 배금주의가 팽배한 시대의 자화상일까. 웹툰에 욕망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웹툰 '파이게임'은 돈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작품이다. '파이게임'은 제한된 시간을 밀실에서 버티면, 버틴 시간만큼 상금이 쌓이는 구조의 게임을 소재로 한다. 전작 '머니게임'이 호평받으면서 후속작 '파이게임'으로 이어졌다. .

웹툰에서는 인간의 식욕 충족과 누적 상금 증대 등을 위한 본능적인 행동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다. 실제로 땀과 피를 흘려 상금 액수를 증대하기 위해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등 인간의 욕망을 충족하려는 행동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쩐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웹툰 '세상은 돈과 권력'은 잘 만들어진 정치극으로 평가받는다. 돈과 권력에 집착하는 사회의 모습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일반 고등학교에 재벌 3세가 전학오면서 도박문화를 정착시킨다. 학교는 점점 권력을 차지하려는 교사들과 일반 학생들 간 싸움이 난무한다. 약육강식만 지배하는 학교를 정상화하기 위해 주인공 '단건우'가 전학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디테일이 좋고, 복잡 미묘한 스토리 텔링, 매력 있는 캐릭터가 잘 맞물려 웹툰 인기도 수식 상승 중이다.

스타 웹툰작가 박태준의 작품 '욕망일기'는 '모두의 소원이 이뤄지면 그 끝은 과연 행복일까'를 되묻는다. 돈, 외모 등 보편적인 소원이 이뤄지는 세상을 가정한다. 원하는 얼굴로, 원하는 만큼 돈을 갖고, 먹고 싶은 걸 맘대로 먹을 수 있는 세상. 그런데 어쩐지 행복만큼은 손에 잡히질 않는다. 독자들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배드엔딩을 극대화해서 보여준다" "스토리 소름 끼치는데 재미있네"라고 평했다.

욕망에 매몰된 인간을 좀비로 은유한 작품도 화제다. '사람의 조각' 얘기다. 웹툰 속 '치유된 좀비'는 인간과 좀비의 중간자적 존재. 인간의 의식만 남아 있지만 그 신체는 썩어간다. 죽음을 피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살아 있는 인간의 온전한 신체를 이식하는 것뿐. 그들은 인간으로 살기 위해 살아 있는 인간을 포획하고, 그들의 장기를 이식하려고 한다.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생존한 사람의 몸을 탐하는 인간의 욕망을 스스럼없이 담았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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