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안수현(가명·25)씨는 최근 동생이 태블릿PC로 보던 웹사이트에 선정적인 웹툰 배너광고가 게시된 것을 보고 급히 화면을 껐다.
광고는 성인영화 대사와 같은 선정적 문구와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한 그림을 담고 있었다.
미성년자도 볼 수 있는 웹사이트에 선정적인 웹툰 광고가 지속해서 게재되고 있어 누리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웹툰 (CG).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
◇ 미성년자 볼 수 있는 사이트에 노골적 웹툰광고 '눈살'
SNS에서는 노골적인 웹툰 광고 게시를 비판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사이트에 게시된 광고가 지나치게 선정적이라는 지적이다.
미성년자가 웹사이트에서 성인 웹툰 광고를 봤다는 글도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자신이 미성년자라고 밝힌 트위터 아이디 'be******'는 "온갖 사이트에 웹툰 광고가 보이는데 미성년자에게 성인물을 노출하는 건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디 'Ra***********'도 "내 성향 맞춘 프로모션이라며 진한 19금 웹툰 광고를 내놓나. 난 미성년자이고 섹트(선정적 트윗) 올린 적 없는데 왜 이러나"라고 토로했다.
선정적 웹툰 광고를 지적하는 게시글 |
어느 웹사이트에서나 보이는 성인 웹툰 광고를 보면 성희롱당하는 느낌이라는 하소연도 보였다.
◇ 전문가 "업체 자정 노력·당국 규제 강화 필요"
전문가들은 광고주인 웹툰 업계와 광고를 게시하는 플랫폼 업계가 미성년자의 정서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자정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연우 세명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자율규제를 해야 할 협회가 구성원 이익을 대변해 실질적인 규제가 어려울 수 있다"며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웹툰자율규제위원회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선정적 광고가 꾸준히 늘어나는 등 업계 자율규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어 당국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병희 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선정적 광고가 무분별하게 노출된다면 청소년 정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윤리강령 제정과 삼진아웃제 도입처럼 당국과 업계가 강력한 규제 강화책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도 "업계의 자율규제 수준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며 "자율규제에도 문제 해결이 안 된다면 정부와 유관 기관이 직접 규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조언했다.
웹툰 (CG).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
이에 대해 웹툰자율규제위를 관할하는 한국만화가협회 관계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통해 관련 민원이 전달돼 문제 광고를 게재한 플랫폼 업체에 자제하도록 권고 조처했다"며 "이달 말 예정된 자율규제위 간담회에서 선정적 광고 관련 안건을 상정해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심위 관계자는 "자율규제에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청소년유해매체물 결정 등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hwanee10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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