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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실전처럼 손발 척척” 광주 1호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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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주종합체육관서 열려…접종 전체 과정 체계적

이상반응 현상에 즉각적 대응하는 시나리오 연출

75세 이상 대상 화이자 백신 2340명 분 24일 도착

아시아경제

19일 오전 모의훈련이 실시된 광주 1호 코로나19 지역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대상자들이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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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관우 기자] “접종하러 오셨어요?”


19일 오전 9시30분께 광주 1호 코로나19 지역예방접종센터(접종센터)가 설치된 광주광역시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모의훈련이 시작되자 안내요원이 접종 대상자에게 건넨 첫마디였다.


접종 대상자들은 체육관 입구 양옆에 마련된 부스에서 신분증 확인 과정을 거친 뒤 곧바로 예진표를 작성했다.


예진표에는 백신 알레르기 반응, 지병이나 코로나 확진 이력 등을 묻는 문항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문항을 꼼꼼히 확인한 뒤 예진표 작성을 마치고, 의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12개의 상담 부스가 설치돼 있어 상담에 필요한 대기 시간은 5분 내외로 비교적 짧은 편이었다.


예진표를 받은 의사는 접종 대상자에게 평소 알레르기 반응 등의 질문을 건네며 접종 가능 여부를 판단했다.


그러면서 “경미한 통증이나 근육통, 오한,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접종 후 증상도 상세히 안내했다.


이러한 일련의 준비 과정을 거친 대상자들은 이날 준비된 화이자 백신을 자신의 왼팔 어깨에 맞았다.


주사를 놓은 직후 간호사의 역할은 접종자 예진표 상단에 이날 맞은 백신의 제조사와 제조번호, 접종 날짜·시간 등을 정확히 기재하는 것이었다.


접종을 최종적으로 마친 접종자는 예진표를 들고 전산입력 과정을 거친 뒤 이상반응을 관찰하기 위한 대기 장소로 이동했다.


이곳에선 모든 접종자가 이내 관찰 대상자로 분류, 기저질환 유무 등에 따라 15분 또는 30분 동안 대기석에서 접종 직후 건강 상태를 셀프 관찰해야 했다.


주변에는 혹시 모를 돌발 상황에 대비해 구급대원과 응급조치가 가능한 집중관찰실이 준비돼 있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이상반응을 겪지 못한 접종자들은 확인서를 발급받는 등 퇴실 절차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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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모의훈련이 실시된 광주 1호 코로나19 지역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 대상자가 접종 직후 이상반응을 보여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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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가 좋지 않다는 관찰 대상자가 발생하는 가상 시나리오가 연출되자, 인근에 준비된 의료진과 행정요원, 119구조대원이 해당 환자를 집중관찰실 침대로 옮겨 응급조치했다.


급박한 상황임에도 당황하지 않고 체계적으로 대응하는 느낌이었다.


구급대원은 인근 병원에 환자 발생을 알리는 등 환자 이송 준비를 마친 뒤 들것으로 환자를 옮겨 119구급차에 탑승시켰다.


이상반응 시나리오에선 구급대원과 의료진, 행정요원이 각자의 역할 분담이 잘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이날 모의훈련에는 실제 백신접종 상황을 가정해 의사와 간호사, 행정요원, 접종 대상자 등 50여 명이 참여했으며, 설정된 시나리오대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모의훈련에 참여한 접종 대상자는 “훈련이었지만 실제 상황과 일치하게 접종 전 과정이 진행된 느낌이 든다. 실전에서도 이렇게 체계적이고 차질 없이 백신 접종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모의훈련 과정을 살핀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 지역 확진자가 하루 1~2명 선으로 대폭 줄어 다행이지만, 본질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필수”라면서 “우리의 어깨에 150만 광주 시민의 건강과 안전이 달려있다는 사명감으로 실전 같은 훈련으로 운영체계에 완벽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광주 1호 접종센터는 내달 첫째 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본격 가동된다.


접종에 필요한 화이자 백신(2340명분)은 오는 24일 접종센터로 도착할 예정이다.



호남취재본부 이관우 기자 kwlee7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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