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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흑인 사망

총기난사범 옹호한 美 경찰, 과거 페이스북에 인종차별 게시물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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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페이스북에 인종차별 게시물을 올린 제이 베이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 대변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초영 기자]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의 아시아계 여성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한 에런 롱(21)을 두고 현지 경찰이 "그에게 정말 나쁜 날(a really bad day)이었다"라고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경찰은 과거 페이스북에 인종차별적인 게시글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제이 베이커는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용의자에 대해 설명하며 "그는 매우 지쳤고 일종의 막다른 지경에 있었다"며 "어제는 그에게 정말 나쁜 날(a really bad day)이었다"고 용의자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해 공분을 샀다.


특히 그는 과거 인종차별적 모습을 보인 일이 뒤늦게 알려져 이번 그의 발언은 실수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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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베이커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티셔츠 사진. 사진=제이 베이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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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격 사건 담당 수사관인 제이 베이커는 지난해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이나(CHY-NA)로부터 수입된 코로나19 바이러스'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 이미지를 올렸다.


그는 사진과 함께 "나는 내 셔츠를 사랑한다" "남아 있을 때 당신도 구매해라" 등의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티셔츠에는 맥주 브랜드 '코로나'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의 '코비드19' 로고도 새겨져 있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를 두고 "'쿵 플루'나 '중국 바이러스'라는 모욕적인 용어를 사용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의 말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베이커로부터 해명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인종 혐오범죄의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인종차별주의자라며 베이커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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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애틀랜타 연쇄 총격사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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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18일(현지시간) 한인 등 6명의 아시아계 여성을 포함해 8명의 희생자를 낸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에 대해 증오 범죄 기소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애틀랜타 경찰 찰스 햄프턴 부(副)서장은 '경찰이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수사는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우리의 수사에서 어떤 것도 논외의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용의자 롱은 체포된 뒤 경찰 초동 수사에서 범행 동기로 성중독을 주장했고, 경찰은 용의자의 진술을 그대로 발표해 논란을 촉발했다. 그러자 미국 내에서는 경찰이 증오범죄의 본질을 성중독으로 가리려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초영 기자 cho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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