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2+2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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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여성에 대한 성 착취는 심각한 인권침해”라고 강조했다. 북한 지도부를 향해서는 “안타깝게도 북한 인권은 우리가 전 세계에서 알고 있는 가장 심각한 인권 상황 중 하나”라는 작심 발언도 이어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KBS와의 인터뷰에서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으로 왜곡한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에 대해 "그 논문을 알지 못한다"면서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한 것을 포함해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는 심각한 인권 침해라는 것을 우리는 오랫동안 이야기해왔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국무부 부장관 시절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 체결에 관여한 바 있다. 그는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로 악화된 한일관계에 대해선 "우리의 파트너 국가인 한국과 일본이 화해의 정신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강력히 격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견제를 위해 한미일 3각 협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중재에 나설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대조선(대북) 적대시정책이 철회되지 않는 한 어떤 조미(북미) 접촉이나 대화도 이뤄질 수 없다"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엄포에 대해선 "평양에서 말한 바는 들었지만 대북 정책을 검토하는 입장에서 듣고 싶은 목소리는 친한 파트너들(동맹)의 것"이라고 답했다.
북미 싱가포르 합의 계승 여부에 대해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검토 중으로, 한국에 있는 파트너들의 관점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매우 주의 깊게 듣고 있다"며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현재 공석인 미국 대북 특별대표 임명에 관해선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내에 앞으로 수주, 확실히 몇 달 안에는 (새 대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는 '인권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외교 정책의 중심에 인권과 민주주의를 되돌려 놓겠다는 결심을 했다는 사실을 임기 첫날부터 분명히 했다"며 "안타깝게도 북한 인권은 우리가 전 세계에서 알고 있는 가장 심각한 인권 상황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북미대화 재개 시점이 늦어지더라도 인권 문제를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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