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 오늘 AZ백신 사용여부 발표 예정
혈전 발생과 백신 관련성 있다면 접종 차질
정부, 접종 이어간다는 입장이지만 유럽 상황 주시
17일 오전 충남 천안시 서북구 실내테니스장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접종대상자가 백신을 접종받는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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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혈전' 생성 문제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유럽의약품청(EMA)이 18일(현지시간)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지금까지는 혈전 생성과 백신 간 상관성이 낮을 것이라는 예측이지만 만약 상관관계가 있다는 결론이 나오면 유럽에서는 AZ백신에 대한 접종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우리 정부는 AZ백신 접종 중단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EMA의 조사 결과에 따라 세부 지침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혈전 생성과 관련된 질의에 “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현재 폐색전증(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생기는 질환) 같은 경우 1년에 1만7000여명 정도가 진단된다. 평상시에도 계속 발생하는 질환이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셔도 된다. 질병관리청 직원들도 모두 접종하고 있다”면서 “안전성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나 EMA의 그간 입장으로 보면 일단 백신과 혈전 간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EMA는 앞서 오스트리아에서 신고된 혈전증 2건과 백신 접종 사이에 관련성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도 자사의 백신이 혈전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중곤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장도 전날 관련 브리핑에서 “내일(18일) 유럽의약품청에서 발표하겠지만, 예방접종에 의한 혈전 형성은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다만 EMA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는 결과가 나오더라도 국내외에서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후 사망한 사람 가운데 혈전 생성 사례가 나온 만큼 당국이 정확한 부검 결과를 발표할 때까지 이를 둘러싼 논란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 청장은 “부검 최종 결과보고서를 기다리는 중이고 결과가 나오면 전문가와 피해조사반 검토를 받고 국민에게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현재 사인을 백신이 아닌 흡인성 폐렴과 급성 심근경색으로 보고 있다. 피해조사반은 폐렴과 심근경색 외에도 혈전증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에 포함된 질환이 아니고, 또 현재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에서 위탁 생산한 제품으로 유럽에서 문제가 된 백신과는 다르다는 점도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만약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기피 움직임이 나타나면 상반기 내에 1200만명을 접종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상반기 도입되거나 도입 예정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은 533만7000명분으로 상반기 도입되는 백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과 혈전 발생 간 상관성은 적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백신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안전성에 대해 걱정하는 만큼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보다 촘촘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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