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이 '가상자산의 실체...투기인가, 투자인가' 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알고 싶다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해야 한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 회장은 17일 열린 '2021 아시아·태평양 금융포럼'에서 '가상자산의 실체:투기인가, 투자인가'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은 유동성이 유례없을 정도로 풀렸기 때문인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에 따라 향후 비트코인 가격 추이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3월에도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연준이 제로금리 및 양적완화 정책에 나서면서 비트코인이 변곡점을 맞았다고 오 회장은 분석했다.
그는 "연준이 유동성 회수를 예고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오 회장은 "당장 한국시간으로 18일 새벽에 열리는 FOMC는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FOMC 위원들이 익명으로 내놓는 기준금리 전망인 점도표를 주시할 필요가 있는데, 금리인상 시기를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유동성 회수가 현실화하더라도 비트코인 가격이 2018년 때처럼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2018년 비트코인 시장이 개인투자자 위주로 형성됐던 데 반해, 현재는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참가해 기초체력이 탄탄해졌다는 분석에서다.
이와 함께 그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가 상용화되더라도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오 회장은 "암호화폐는 각양각색 용도로 발행되고 있다"며 "그중에는 CBDC가 맡지 못할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서대웅 기자 sdw61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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