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월 17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전화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7일 재닛 옐런(Janet Yellen) 미국 재무장관과 상견례 차원에서 첫 통화를 갖고 코로나 위기극복과 기후변화 협력 강화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양측이 대화를 가진 것은 미국의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홍 부총리는 17일 오전(한국시간) 옐런 재무장관과 통화하고 한미 동맹의 중요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및 기후변화 대응 등을 위한 양국 간 경제·금융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양측은 앞으로도 이란 관련 이슈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수시로 소통하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서 "양국이 기후변화대응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주재하는 4월 기후정상회의와 5월 한국에서 열리는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를 통해 양국이 기후변화 대응 관련 국제사회 협력에 있어서 선도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부총리는 "보건·바이오, 기후변화대응, 그린·디지털경제 전환, 첨단기술, 다자주의 복원 등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해나갈 것"을 옐런 장관에게 제안했다.
옐런 장관도 한국경제의 역동성(dynamism)과 회복력(resilience)을 높이 평가하며,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특히, 한국의 그린뉴딜 정책 등 기후변화 대응노력을 환영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통화 직후 홈페이지에 성명을 올려 "옐런 장관이 양국의 연대 중요성과 경제·금융 부문 협력에 대해 깊게 논의 했다"며 "코로나19와 기후변화 상황에 대한 상호적이고 다방면 협력에 대해 강한 관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지난 1월 취임한 옐런 장관과의 양자간 첫 대화다.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이후 확대된 국가간 격차해소를 위한 방안도 논의했는데, 저소득국의 경제회복 지원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일반배분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자협력 부문에서는 양국의 상호 정책 우선순위가 높은 디지털·그린 뉴딜, 첨단기술·정보통신기술(ICT), 기후변화 등에 대해 양국이 전략적 협력을 제안했다. 특히 홍 부총리는 기후변화 부문에서 4월 미국이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와 5월 한국에서 열리는 P4G 정상회의를 통해 양국이 글로벌 기후변화대응을 선도하고 다자협력 강화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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