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취업자 수 전년 대비 47.3만명 감소…12개월째 마이너스
홍남기 부총리 "1월 대비 고용시장 어려움 눈에 띄게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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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장세희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로 지난 2월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47만3000명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째 감소세인데, 이는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최장 기록이다. 정부가 공공일자리 공급과 대규모 지원금 지급에 나섰지만, 고용절벽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36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7만3000명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작년 3월 이후 12개월째 뒷걸음으로,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래 최장 감소세다.
다만 고강도 거리두기 영향과 전년도 고용 호조의 기저효과, 연말연시 공공일자리 공백 등이 겹치며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98만2000명 감소했던 1월보다는 나아진 수치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월 고용동향 조사 기간은 14∼21일이었는데 15일에 거리두기 하향 조정이 있었고 공공일자리 사업도 시작돼 그런 영향이 고용동향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면업종 부진 여전…60대 外 전 연령 취업자수 감소=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23만2000명), 도·소매업(-19만4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8만4000명) 등에서 줄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1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8000명) 분야는 늘었다.
취업자는 60세 이상(21만2000명)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줄었다. 20대(-10만6000명), 30대(-23만8000명), 40대(-16만6000명), 50대(-13만9000명) 등이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58.6%로 1년 전보다 1.4%포인트 줄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13년 5월(57.5%) 이후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4.8%로 1.5%p 하락했다. 이 역시 2월 기준 2014년 2월(64.6%) 이후 최저치다.
실업률은 4.9%로 1년 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만1000명 늘어난 135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나홀로 사장님만 늘고 일시휴직자는 2월 역대 최고=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31만7000명), 일용근로자(-8만명)가 줄었는데 1월(임시근로자 -56만3000명, 일용근로자 -23만2000명)보다는 감소폭이 줄었다. 상용근로자는 8만2000명 증가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15만6000명)는 감소했고, 고용원 없이 일하는 나홀로 사장님은 4만5000명 증가했다. 여기에는 당초 고용원을 해고해 혼자 일하게 됐거나, 1인 창업을 한 경우가 모두 포함된다.
통계상으로 취업자로 분류되나, 6개월 이후에도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면 '실업자'로 구분되는 일시휴직자는 69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8만명 늘었다. 1월(89만2000명)보다는 줄어들었지만, 2월을 기준으로는 1982년 7월 통계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26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만2000명 늘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쉬었음' 인구는 작년보다 21만6000명 증가한 257만3000명을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75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8000명 증가했다. 지금보다 더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취업자를 포함한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5.7%로 전년 대비 3.5%p 상승했는데, 이는 2015년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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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고용지표 개선 기대…"추경·뉴딜사업 속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업자 수 감소폭이 지난 1월(98만2000명) 대비 줄었다는 점에 주목하며, 다음달 관련 지표가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인한 고용시장의 어려움이 눈에 띄게 완화된 모습"이라며 "방역 거리두기 완화, 수출개선세 지속, 작년 3월 고용 충격에 따른 기저 영향 등 감안시 3월에도 고용지표 개선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19 확진자수가 300~400명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방역리스크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만큼, 방역긴장감 유지 속에 정부는 고용시장·일자리 상황이 더 빠르게 개선되도록 정책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27만5000명 맞춤형 일자리 등 '긴급 고용대책'을 포함한 추경안이 국회 확정 즉시 신속히 집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발표한 특별고용지원 업종 연장(8개), 추가 지정(6개) 등 고용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110조원 투자프로젝트 집행·발굴, 한국판 뉴딜 추진 등을 통해 양질의 민간일자리 창출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에도 더 속도내도록 하겠다"고 역설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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