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자 개개인 겨냥해 경제적 이익 타격"
민간에서는 시민불복종 시위대에 자금지원
당국의 유혈진압으로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미얀마 민주화 시위[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유럽연합(EU)이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책임을 물어 연루자들에게 재정적 타격을 주는 제재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이날 프랑스 상원에 출석해 EU 본부에서 이 같은 대책의 기술적 논의가 마무리되고 있으며 오는 22일 확정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제재가 미얀마 군부를 위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미얀마 군부에 자금을 지원하는 기업들을 표적으로 삼을 것이라고 외교관들과 EU 내부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EU는 2018년 이후 미얀마에 무기수출 금지를 유지하고 군부의 일부 고위 지휘관들에게도 제재를 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추가 제재가 적용되면 지난달 쿠데타 발생 이후 가장 특별한 의미가 있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르드리앙 장관은 "예산 지원을 모두 중단할 것이고 쿠데타에 책임이 있는 이들을 직접 겨냥해 개인들과 그들의 경제적 이익을 타격할 대책도 내놓을 것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민간 부문에서는 미얀마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를 지원하는 활동이 관측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헝가리계 미국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열린사회재단'(OSF)이 미얀마 시민들의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자금을 지원한 정황을 잡고 조사에 들어갔다.
로이터 통신은 미얀마 당국이 쿠데타 반대 세력에 자금을 전달한 혐의로 OSF의 미얀마 지부(OSM) 관계자 1명을 구속하고 다른 직원 11명을 수배했다고 미얀마 관영매체 '글로벌 뉴 라이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OSM이 미얀마 외환관리 당국의 허가 없이 자금을 이전한 뒤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미화 140만 달러(약 15억8천만원)를 미얀마 통화인 짯으로 환전했다고 보도했다.
OSM은 당국의 조사에 대해 "미얀마의 평화와 민주주의 회복을 기원하는 이들을 공격하고 그들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기 위한 우려스러운 시도"라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서방식 자유 민주주의의 확산을 신봉하는 인사다. OSF는 사법정의, 교육, 공중보건, 언론독립을 증진한다는 목적으로 세계 각지에서 시민사회단체들에 무상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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