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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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 선출 합의시점(19일)을 앞두고 '국민의힘과의 합당' 카드를 꺼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그간 국민의힘과의 입당·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양당 단일화 과정이 냉, 온탕을 오가는 위기를 맞는데다 경쟁자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해지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단일화 상대인 오 후보가 '선 입당 후 합당' 요구로 맞받아치면서, 단일화 구도는 갈수록 실타래가 꼬이는 형국이다.
안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이 되어, 국민의당 당원동지들의 뜻을 얻어 국민의힘과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14일 자신이 단일 후보가 되면 윤석열 전 총장을 포함한 야권의 모든 분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통합을 통해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오 후보가 안 후보를 '분열을 잉태할 후보'라고 지칭하는 등 국민의힘 일각에서 비판이 나왔다.
안 후보는 이에 "제가 단일 후보가 되면 국민의힘을 버리고 윤 전 총장과 제3지대를 따로 만들어 야권을 분열시킬 것이라는 가짜뉴스가 있다"며 "이기려는 것도 좋지만 야권 단일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이처럼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이간계가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성토했다. 그는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가 안될 경우에도 합당을 추진할 것이라고도 했다.
안 후보가 이처럼 국민의힘과 합당을 포함한 '야권 통합'을 공식선언한 것이 여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즉각 견제에 나섰다.
오 후보는 안 후보의 결단에 "늦었지만 환영한다"면서도 "왜 (합당 시기가) 단일화 이후여야 하나. '선 입당 후 합당'의 신속한 방법이 있다"고 역제안했다. 그는 "선거가 3주밖에 안 남았고 단일화의 약속은 3일밖에 안남았다. 만약 야권통합의 조건이 단일화라면 국민께 그 진정성을 의심받지 않겠나"라며 "합당의 시작은 바로 지금, 오늘부터 추진해 주시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후보의 결단을 평가절하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처음에 우리 당에 들어와서 후보 경쟁을 하면 자연적으로 후보가 될 테니까 들어오라고 했는데, 그때는 국민의힘 기호로는 당선이 불가능 하다고 (입당을) 안한다던 사람인데 왜 갑자기 합당 얘기를 하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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