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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유대인 작가가 증언하는 나치 고발 이야기 '여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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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여행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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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독일의 어두운 역사를 유대인의 시각으로 고발한 최초의 소설이다. '안네의 일기'보다 먼저 집필됐지만 80년이 지난 2018년에서야 독일어로 출간됐다.

이야기는 1938년 나치 돌격대와 지지자들이 유대인 상점을 깨부수고 약탈한 '수정의 밤' 사건에서 시작한다. 성공한 유대인 사업가인 오토 질버만은 급히 재산을 처분해 도주에 나서지만 정착지를 찾지 못하고 전국을 배회한다.

주인공의 모습은 나치에 쫓기며 집필 활동을 한 유대인 작가 울리히 알렉산더 보슈비츠의 모습이기도 하다. 부유한 사업가의 아들이었던 작가는 독일을 탈출했지만 독일 국적자라는 이유로 포로수용소에 수감됐다가 이후 배 위에서 사망한다.

소설은 저자 생전에 영국과 미국에서 번역 출간됐으나 정작 독일어로 직접 쓴 원고는 독일국립도서관 문서실에 잠들어있다가 최근에야 독일어로 출간됐다.
부담을 느낀 독일 출판사 측에서 출간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유대인 당사자가 쓴 최초의 소설이지만 유대인 박해의 증언만을 담고 있지는 않다. 피해자인 동시에 자본가로서 기득권층에 속한 주인공 오토 질버만은 도망치는 와중에도 다른 유대인과 자신은 엄연히 다르다고 여기며 인간의 민얼굴을 드러낸다.

◇여행자/ 울리히 알렉산더 보슈비츠 지음/ 비채/ 1만3800원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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