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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실제 사망자 헤아릴 수 없어"...미얀마 시위대가 전한 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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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위대가 군부에 대한 저항을 뜻하는 세 손가락을 들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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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4학년인 여동생은 '군부 밑에 사는 것보다 시위하다 죽는 게 낫다'며 매일 시위에 나가고 있어요."

한국에서 유학 중인 미얀마인 A씨의 말입니다. A씨는 "한국 언론에선 '미얀마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정도만 보도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더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알리고 싶다"며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그는 "하루에 3~5명씩 죽는다는 기사가 나오지만 실제로 목숨을 잃는 사람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습니다.

◇ '죽는 게 낫다'며 시위 나가는 여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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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의 총격으로 목숨을 잃은 미얀마 시위참가자의 장례식.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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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동생은 미얀마 현지 시위 최전방에 서 있습니다. 그는 "동생이 시위대 맨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 했는데요. 동생은 '이렇게 사느니 시위하다 죽겠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합니다. 그는 "요즘엔 미얀마에 있는 엄마, 동생과 연락도 잘 닿지 않아 걱정된다"며 "통화 연결음이 몇 번 울리다 끊어진다"고 전했습니다. 게다가 동생은 은신처에 숨어있을 때가 많아 마음 편히 전화를 걸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죠.

죽음을 각오한 시위 참가자는 A씨 동생뿐만이 아닙니다. 미얀마 현지 소셜미디어엔 지난 14일 시위 도중 경찰에 연행됐다 풀려난 한 청년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그는 "실탄으로 경찰이 날 총살해도 두렵지 않다. 성공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했습니다.

◇"군부 물러날 때까지 물러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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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화 시위참가자들의 분실물을 모아 놓은 모습. 〈사진=미얀마 시위참가자 B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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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과 대화를 나눈 현지 시위대 역시 비슷한 말을 했습니다. 사실 현지시간 15일 취재진과 연락을 주고받던 현지 시위참가자 B씨와의 연락이 갑자기 끊어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약 8시간 넘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신변에 문제가 생겼나' 걱정도 됐죠. 다행히 몇 시간 뒤 답장이 왔는데요. "군부가 모바일 인터넷 연결을 차단해 메신저를 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는 "군부는 시위 조직을 막고, 자신들이 잔인하게 시민들을 살해하는 모습을 숨기기 위해 인터넷 접속을 제한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B씨는 "시위대끼리도 연락이 잘 닿지 않아 막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만큼 시위를 이어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그는 민주주의를 향한 의지를 절대 굽히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시위를 이어나갈 수 있겠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군부가 물러날 때까지 우리도 물러나지 못한다"며 "우리의 목표는 연방 민주주의"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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