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군사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 중 군이 발포한 총에 맞은 시민을 옮기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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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반군부 시위대에 대한 폭력 진압으로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양곤의 계엄령이 내려진 지역 주민들이 탈출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시위에 참여한 이뿐 아니라 미참여자까지 목숨을 잃고 있어 주민들의 공포가 극에 달했다.
군정은 인구가 밀집한 양곤의 흘라잉타야를 비롯해 5개 다른 지역에 계엄령을 내렸다. AFP에 따르면 이들 6개 지역 주민들은 200만명으로, 양곤시 주민 수의 25%가 넘는다. 이 곳에서 시위하다 체포된 사람들은 일반 재판이 아닌 군사재판을 받게 된다. 3년간의 노동교화형에서 사형까지 내려질 수 있다.
현지 언론인 이라와디는 마을에서 탈출하는 시민들의 사진을 올렸다. 짐칸까지 사람들이 빽빽하게 올라탄 트럭들이 도로를 가득 채웠다. 일부는 오토바이 뒤에 반려동물까지 태워 탈출하고 있었고 어떤 이들은 비닐 봉지로 바리바리 세간을 채운 비좁은 툭툭(동남아 지역에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는 삼륜차)을 타고 도시를 벗어나려고 애썼다.
다른 지역에서 들어와 흘라잉타야 공장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들도 탈출하고 있다. 흘라잉타야는 반군부 시위를 지지하지 않는 중국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중국계 공장들에 대한 방화와 약탈이 일어났던 곳이다.
미얀마의 한 법률 전문가는 계엄령 선포는 문민정부나 판사들이 아닌 군 지휘부에 시민들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권단체인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180명 이상이 사망했다. AAPP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재 사상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반군부 시위에 참여하지 않던 사람들까지 총격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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