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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에서, 인도에서, 신장에서, 저항의 최전선에 여성들이 있다[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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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가부장적 문화에 짓눌려왔던 미얀마 여성들은 쿠데타에 반대하며 가두시위의 최전선에 서는 등 사회적 억압과 차별을 받아온 아시아 여성들이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부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유혈진압해 14일 누적 사망자만 100명에 육박하는 미얀마에서는 24세 이하 Z세대 여성들이 가두시위의 선봉에 서고 있다. 강경진압에 처음으로 희생된 시민도 20세 여성이었다. 여성들은 성차별적 문화를 쿠데타 시민불복종운동(CDM)에서 역이용하기도 한다. 남성이 빨랫줄에 걸려 있는 ‘터메인’(전통 치마) 밑으로 지나갈 경우 남성성을 잃는다는 미신을 활용, 시위 지역 경계에 터메인을 걸어 군경의 발을 잡아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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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얀마 양곤에서 열린 쿠테타 반대 야간 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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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참여는 오랫동안 이어져온 성불평등에 대한 저항의 의미가 강하다. 뉴욕타임스는 “군부가 여성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축출하고 가부장적 질서를 복원한 데 대해 여성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여성들의 시위 참여는 성차별적 문화도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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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여성인권국으로 지탄받아온 인도에서는 여성들이 정부의 농업개혁법에 맞서고 있다. 지난 4일 시사주간지 타임은 인도 여성 농민들 사진을 표지에 싣고 이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10월 정부가 민간자본을 투입하도록 농업개혁법을 단행하자 농민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여왔다. 몇 달이 지난 현재 시위 선봉엔 여성 농민들이 섰다. 74세 여성 농민 자스비르 카우르는 “우리는 남성들과 똑같이 밭에서 일한다. 우리만 집으로 돌아가야 할 이유가 있는가”라며 법이 바뀔 때까지 시위 현장을 지키겠다고 했다. 성폭력, 성차별이 만연한 인도에서 정부에 맞서는 여성들의 움직임은 성평등 문화를 이끌어내고 있다고 타임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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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여성의 날을 맞아 위구르 여성들이 터키 이스탄불의 중국 영사관 앞에서 중국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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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족 여성들도 중국의 소수민족 학살을 폭로하며 저항자로 나서고 있다. 중국 신장 위구르족 수용소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 여성들은 지난달 BBC 인터뷰를 통해 수용소에서 겪은 성폭력과 강제낙태 등을 폭로했다. 피해 여성이 직접 성폭력 피해를 증언하면서 중국의 위구르족 인권탄압을 둘러싼 국제사회 압력은 더 거세졌다.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은 유엔 대량학살방지조약의 모든 규정을 어겼다”

위구르에 사는 가족들이 체포되는 상황에서도 수용소의 실체를 보도한 자유아시아방송(RFA) 기자 굴체라 호자 등 해외에 거주하는 위구르 여성들은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운동을 벌이고 있다. 워싱턴에서 활동하는 위구르계 변호사 레이한 아사트는 “위구르 여성들은 중국 소수민족 탄압의 최대 피해자이지만, 가장 크게 저항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폴린폴리시에 말했다.


이윤정 기자 yyj@khan.kr

플랫팀 twitter.com/flatflat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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