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망자 수 공식 집계보다 많단 관측도
15일 미얀마 양곤에서 군부의 총에 맞아 숨진 시위대의 가족이 오열하고 있다. 양곤=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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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최소 138명의 시위 참가자가 군경에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조 바이든 행정부가 국제사회에 미얀마 군부 제재를 촉구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얀마에서 유혈 사태로 가득 찬 주말을 목격했다”며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여성과 아이를 포함해 최소 138명의 평화 시위자가 폭력 사태 속에 살해됐다”고 말했다.
이 수치에는 수십 명의 사망자를 낸 지난 주말 수치가 포함돼 있다고 두자릭 대변인은 설명했다. 미얀마에서는 13, 14일 이틀간 최소 59명이 사망했다. 특히 38명이 목숨을 잃은 14일의 경우 미얀마에서 쿠데타 반대 시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18명이 숨져 ‘피의 일요일’이라 불렸던 지난달 28일보다 더 많은 규모다. 실제 전체 사망자 수는 유엔의 공식 집계보다 더 많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나우는 이날 현지 병원 자료를 취합한 결과 14일 양곤에서만 최소 59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두자릭 대변인은 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평화 시위대를 겨냥한 계속되는 폭력과 미얀마인들의 기본적인 인권에 대한 침해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국제사회가 미얀마 국민과 그들의 민주적 열망에 유대감을 갖고 함께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고도 덧붙였다.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도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자제 요구와 대화 권고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역시 미얀마 군부의 진압을 두고 “부도덕하고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젤리나 포터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전화브리핑에서 “버마(미얀마 옛 이름)의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요구에 군부는 총탄으로 응답했다”며 “이는 군부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만 쿠데타를 감행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고 주장했다. 이어 “모든 국가에 쿠데타와 폭력에 반대하는 구체적 조처를 할 것을 계속해서 요구한다”며 국제사회가 군부 제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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