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또 핏빛 미얀마’ 최소 59명 사망… 양곤 6곳엔 계엄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신문

울먹이는 미얀마 - 14일 미얀마 양곤 산업지대인 흘라잉타야 시위 현장에서 군경의 무차별 발포로 노란색 헬멧을 쓴 시민이 쓰러진 가운데 또 다른 시민이 방패로 몸을 가린 채 쓰러진 이의 셔츠를 붙잡고 ‘일어나라’고 말하는 듯 울먹이고 있다. 이날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이후 양곤에서만 최소 59명의 시민이 군경의 유혈진압에 숨졌고 사망자 가운데 22명이 흘라잉타야에서 나왔다.흘라잉타야 AF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얀마가 또 ‘피의 일요일’을 보냈다. 현지 매체인 미얀마 나우는 양곤 종합병원과 흘라잉타야 병원, 탄간준 병원 3곳의 자료를 취합한 결과 지난 14일 하루에만 군부의 총격으로 양곤에서 최소 59명이 사망하고 129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15일에도 군부의 발포로 최소 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과 이날을 합해 실제 사상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위대는 군경의 진압에 대비해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곳곳에서 모래주머니를 쌓고 철조망으로 바리케이드를 구축하고 시위를 벌였다. 전날 양곤 내 흘라잉타야와 셰피타 등 두 곳에 계엄령이 내려진 데 이어 북다곤과 남다곤, 다곤세이칸, 북오칼라파 등 4곳에 추가로 계엄령이 선포됐다. 계엄령이 내려진 이 6곳은 양곤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이다. 또 로이터에 따르면 제2도시 만달레이 일부 지역에도 계엄령이 내려졌다.

특히 전날 사망자 중 22명이 양곤의 산업지대 흘라잉타야에서 희생된 가운데 이곳에 입주한 중국 공장들도 피해를 입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이날 전했다. 미얀마 현지 중국 기업인들은 “쇠파이프와 도끼를 든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공장을 습격했다”고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소식통 등을 인용해 “반중 세력이나 홍콩 분리주의자 등의 영향을 받은 현지 주민의 소행으로 추정된다”며 가해자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 이후 중국대사관 앞에서 연일 반중 시위가 벌어지고 중국 제품 불매 운동도 진행되는 중이다. 미얀마 사람들이 중국이 군부 쿠데타의 뒷배경에 있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쿠데타 발생 직전인 지난 1월 미얀마를 방문해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을 면담한 사실 등이 ‘중국 배후설’로 작용했다.

한편 중국인 소유 공장들에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한 뒤 현지 한인회는 중국인 공장 오인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태극기를 배포하기로 했다. 양곤 흘라잉타야에는 30여개의 한국 봉제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