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사관 “中 기업·직원 안전 보호해야” 촉구
"中기업, 미얀마서 40만개 일자리 창출" 강조
로이터 "쿠데타 이후 가장 유혈이 낭자한 날"
14일 오후 미얀마에 위치한 중국 공장이 불타고 있다. 사진=CGTN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미얀마 군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미얀마의 중국 공장에 잇따라 화재가 발생했다.
주미얀마 중국대사관은 “14일 오후 무법자들이 미얀마 양곤의 흘라잉타야 공업단지에 위치한 여러 중국 자본 공장을 부수고 불태웠다”며 “여러 명의 중국 측 직원이 부상했고, 일부는 한때 갇히기도 했다”고 밝혔다.
중국대사관은 “즉시 미얀마 중국 기업 상회와 관련 기업들에 연락을 취했다”며 “현지 경찰에게 강력한 조치와 기업 및 직원의 안전을 보장할 것을 신속하게 요구했다”고 전했다.
대사관은 “중국은 미얀마 전체 인민에게 우호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이번 피해의 절대 다수 기업은 방직 제조업이고, 중국 기업은 이 분야에서 미얀마에 투자해 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법자의 행위는 미얀마 민중의 이익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중국 측은 미얀마 측에 더욱 효과적인 조치를 취해 △일체의 폭력 행위를 저지하고 △법에 따라 관련 가해자를 조사하고 △미얀마에 있는 중국 기업과 직원의 생명 및 재산 안전을 확실히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미얀마 국민 일부는 중국 정부가 군부를 지지한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쿠데타 보름전 미얀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권을 장악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국방군 최고사령관을 만나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위대가 중국 기업을 방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중국 공장이 불탄 양곤의 산업지대인 흘라잉타야에서 군부가 22명의 시위대를 살해했다고 미얀마 시민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시위대 16명이 만달레이 등 곳곳에서 목숨을 잃었다. 경찰도 1명 숨져 이날 하루 동안 나온 사망자만 모두 39명으로 집계됐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월 1일 쿠데타 이후 가장 유혈이 낭자한 날”이라고 표현했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