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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문민정부 대표 "봉기 일으켜 승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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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반(反)군부 인사들이 모여 세운 문민정부 지도자가 군부 세력을 축출하기 위한 혁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달 1일 군사 쿠데타가 벌어진 이후 문민정부가 군사적 반격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AFP통신에 따르면, 군부에 의해 감금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을 대신해 별도의 문민정부를 이끌고 있는 만 윈 카잉 탄 부통령 대행은 이날 페이스북에 6분36초 분량의 연설 영상을 올렸다. 연설에서 그는 "지금이 이 나라의 가장 어두운 순간이지만 여명의 순간이 머지않았다"며 "우리는 봉기(uprising)를 일으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정 바라는 연방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이번 혁명은 우리가 힘을 하나로 모을 기회"라고 말했다. 영상 말미에선 입을 굳게 다물고 미얀마 국민 사이에서 쿠데타 저항의 상징으로 사용되는 '세 손가락 경례'를 했다.

만 윈 카잉 탄은 지난 9일 미얀마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에 의해 부통령 대행으로 임명됐다. CRPH는 수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전직 의원을 중심으로 꾸려진 '대안 의회'로 군사 쿠데타에 저항하기 위해 지난달 5일 구성됐다. 자체적으로 유엔 특사와 경제·사회 관련 부처 권한대행을 선임하며 국제 사회에 합법 정부로 인정해 줄 것을 호소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부는 이곳을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소속 전직 의원 17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CRPH는 미얀마 여러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무장단체 대표들을 만나고 있다"며 "일부는 이미 지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군부 대(對) CRPH의 군사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시민들은 이 연설에 "당신이 우리의 희망이다" 등 댓글 수천 건을 달며 환영했다.

미얀마 시민들은 의료진 파업을 시작으로 공무원 수천 명이 쿠데타에 항의하며 불복종 운동을 벌이고 있다. 군부에 대항하는 시위도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군부가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하면서 피해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현지 매체인 이라와디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얀마 군경에 의해 살해된 사망자는 최소 92명으로 집계됐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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