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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함께사는 세상…정한용의 '천 년 동안 내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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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시인수첩 시인선의 마흔두 번째 책

뉴스1

천 년 동안 내리는 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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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생태주의적 시세계를 펼쳐온 정한용 시인이 일곱번째 시집 '천 년 동안 내리는 비'를 시인수첩 시인선의 마흔두 번째 책으로 펴냈다.

신간 '천 년 동안 내리는 비'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시들을 총 4부로 나눠 담았다.

정 시인이 상상한 미래에선 '사이보그'가 등장한다. 우리 주변에서 시력 회복을 위한 백내장 수술, 렌즈 삽입, 인공관절 수술 등은 이미 일상이 됐다. 시인은 이런 현실을 단순하게 보지않고 미래의 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더했다.

"눈을 바꾸려 한다. 노안과 백내장으로 어차피 한번은 손볼 것, 최신 인공수정체를 끼우면 시력 20.0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다음은 소화기능이 떨어진 위장을 업데이트하려고 한다. 버전업하는 것만으로도 요강이나 놋대야를 씹어삼킬 수 있고, 광고에 의하면 일 년 굶고도 너끈히 살 수 있다고 한다" ('사이보그 선언' 일부)

시인은 '디지털 소녀'에서 화상 채팅으로 소통하다가 브라질에서 김포공항까지 비행기를 타고 온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다. 또한 '로보사피엔스, 페페'에서는 주인이 원하는 일을 100% 만족시켜주는 능력을 가진 가상의 로봇 '페페'를 이야기한다.

시인은 다양한 상상력을 통해 바이러스로 인해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 예견하거나 지구를 떠나 우주로 피신하는 상황을 그려내기도 한다. 이번 시집은 이런 예견을 통해 우회적으로 현대인의 고뇌와 부조리를 풍자하고 있다.

◇천 년 동안 내리는 비/ 정한용 지음/ 여우난골/ 9000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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